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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아시아 인플레이션 압력 약화될 듯"

인플레이션 공포가 전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아시아에서는 조만간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아시아의 원유 및 일부 원자재 수요 급증이 가격인상으로 이어지며미국 등지의 우려사항으로 등장했지만 이제는 일부 원자재에 대한 아시아 수요가 줄고 있는데다 원유를 제외한 원재료들의 공급은 원활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국가들에서 효율성과생산성 향상 여지가 있는 만큼 아시아 공장들은 비용상승이 발생해도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이를 흡수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지난해 애널리스트들이 아시아의 상품수요에 대해 과소평가했던 점 등을 들어서 물가 불안요인이 여전하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특히 아시아의 공장들의 가동률이 높은데다 호주 등 일부 아시아태평양 지역 노동시장이 경직돼 있는 점, 인플레이션 지속될 것이란 소비자의 인식 등이 위험요소로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학자들은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인도네시아와 태국을 중심으로 고성장 아시아 국가들이 안정을 찾고있는데다 중국의 성장 속도도 전보다 완화되고 있다. 실제 중국의 1∼2월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 53%에서 올해는 24.5%로 낮아졌으며, 석탄산업 처럼 성장에 장애가 됐던 분야에 대한 투자도 증가하면서 중국 제조업의 원가상승 압력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컨설팅 회사인 맥클로스키 그룹은 올해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석탄생산량이 급증하면서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는 올해 중국의 철강 소비가 전년 대비 12% 증가해 2004년 14%, 2003년 26%에 비해 낮아지는 등 다른 원자재의 수요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UBS의 경제학자인 조나선 앤더슨은 아시아 지역의 코어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하반기에 최고에 달한 뒤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원유의 경우는 다른 원자재에 비해 수급전망이 좋지는 않은 상태다. 그러나 중국에서 최근 몇달 새 원유수입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올해 중국의 원유수요 증가율이 지난해의 절반인 7.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제조업체간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아시아 국가의 공장들이 쉽사리 제품가격의 인상을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같은 아시아발 인플레이션 약화는 미국 등 선진국들에는 수입가격 안정 등의 효과가 있는 만큼 자국 물가 안전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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