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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내 상가도 침체불똥

시장 침체로 아파트 입주 늦어져 상권 형성안돼<br>투자자들 점포 임차인 못구해 공실률 부쩍 늘어

경기도 과천시 원문동 주공3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슈르는 3,149가구의 대단지 블루칩 아파트. 지난 8월부터 입주가 시작됐으나 주택 시장 침체로 입주민들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침체의 불똥이 단지 내 상가로 튀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경기도 과천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 래미안슈르는 12일까지가 입주 기간이었으나 최근 입주 마감일을 10일 연장했다. 잔금 납부율은 90%를 넘었지만 실제 아파트에 입주한 사람이 절반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파트 거래가 실종되면서 기존 집을 처분하기가 힘들어졌고 전세 시장마저 침체돼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워진 까닭이다. 이에 따라 래미안슈르 단지 내 상가 역시 입주가 시작된 지 2개월이 지나도록 텅텅 비어있다. 이 단지 내 상가는 3,000여가구의 매머드급 단지를 끼고 있는 블루칩 상가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점포가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인근 중개업소는 “공실률이 70~80%를 기록하고 있으며 아파트 입주민이 들어오지 않으니 임차인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매매가 실종되면서 입주 아파트 근처 상권까지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아파트 매매ㆍ전세 시장의 침체가 입주민들의 입주 시기를 늦추고 이는 다시 단지 내 상가 및 근처 상권의 공실률을 높이는 동반 불황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상가를 분양받은 사람들은 입주시기에 맞춰 상권이 형성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정작 입주시기에는 임차인들을 찾을 수 없고 상가 고분양가에 따른 금융비용만 물게 되는 상황이다. 과천 래미안슈르 인근의 L부동산 사장은 “래미안슈르 아파트 109㎡형 전세가가 2억5,000만원 수준으로 이미 평촌ㆍ안양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전세 시장마저 워낙 침체돼 있다 보니 급매물로 내놓은 전세도 쉽게 세입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예 ‘신도시’가 만들어지는 택지지구의 경우는 사정이 더 딱하다. 서울시 SH공사 등에 따르면 입주 4개월이 지난 은평뉴타운 1지구의 입주율은 60%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인근 상권의 불황도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상가업계에 따르면 은평뉴타운 1지구 상가 공실률은 40%에 달하며 그나마 중개업소ㆍ은행ㆍ마트 등 일부 업종에 편중된 입점으로 입주민들이 편의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을 겪고 있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과거에는 원거리 택지개발지구에서 발생하던 문제들이 최근에는 주택 시장 침체로 대부분의 입주단지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상가를 임차하려는 사람들은 아파트의 잔금 납부율 등을 꼼꼼히 따져 오픈 시기를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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