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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5월 4일] 핸더슨 GM 회장에게
입력2009-05-03 17:48:28
수정
2009.05.03 17:48:28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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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5월 4일] 핸더슨 GM 회장에게
서정명기자 (금융부)vicsjm@sed.co.kr
밤잠을 설친다지요. 그럴 만도 하지요. 지난 100년간 세계 자동차산업의 황제로 군림했던 GM이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중차대한 시기에 GM 선봉장이 됐으니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닐 겁니다. 전임 릭 왜고너 회장도 경영부실과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 부재로 오바마 행정부로부터 팽(烹)당하고 말았으니 말이죠.
지난 2006년 뉴욕특파원 시절 미시간주 워렌시에 있는 GM본사 빌딩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핸더슨 회장이 GM 회생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바로 그 건물이지요. GM빌딩 앞으로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자아내는 여유로움, 고즈넉함과는 달리 당시 GM은 더듬이가 잘린 메뚜기처럼 성장동력을 잃고 세상 사람들의 비웃음거리가 됐죠.
3년이 지난 지금 GM의 경영상태는 더욱 악화됐네요. 만신창이라는 표현이 딱 맞겠네요. 옛날의 화려했던 영광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한가닥 희망은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회장님은 ‘GM 살생부’를 만들고 계열사 회생방안을 강구하느라 정신이 없겠지요.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GM대우가 우량회사(Good Company)로 편입돼 경영정상화 과정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GM대우 지분 27.9%를 가지고 있는 산업은행도 시중은행과 외국계 은행을 설득해가며 만기가 돌아오는 GM대우 선물환계약을 연장하느라 백방으로 뛰어다녔고 GM대우 정상화를 위해 회장님에게도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GM대우 정상화를 위해서는 이제 GM과 회장님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합니다. GM대우의 선장은 GM입니다. GM대우는 거센 파도가 휘몰아치는 태풍 속에 있고 설상가상 연료(유동성)도 바닥나고 있습니다. 침몰 직전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GM이 손대지 않고 코를 풀 수는 없겠지요. 최대주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때입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GM의 신용보강방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신규자금 직접지원이 어렵다면 산업은행이 신규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신용보강방안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GM의 GM대우 지분, 계열사 자산 등이 담보로 제공될 수 있겠지요.
회장실에서 빌딩 앞을 흐르는 강물을 여유롭게 감상할 시간이 없습니다. GM대우를 살생부에서 빼내 정상화하기로 결심했다면 하루 빨리 액션플랜을 마련하고 산업은행과 머리를 맞대고 지원방안을 논의해야 합니다. 그나마 GM에 다행스러운 것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회장님의 회생방안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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