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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에게 네타냐후는 '푸틴'급?

"매우 사무적인 관계" 단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관계를 '매우 사무적(very business-like relationship)'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그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두고 갈등을 빚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언급하면서 사용했던 표현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전통 '혈맹'인 이스라엘 지도자를 위협국인 러시아 지도자급으로 상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AP통신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연 오바마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는 매우 사무적인 관계"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출신인 오바마 대통령과 보수강경파인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까지도 친밀한 우정을 나눈 사이가 아니었지만 최근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와 팔레스타인 문제 해법에 대한 견해차를 놓고 양국 지도자의 관계가 얼마나 냉랭해졌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발언이다.

통신은 특히 '사무적'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오바마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푸틴 대통령과 동일선상에 놓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와 긴장이 고조되던 지난해 6월 푸틴 대통령과의 관계를 '사무적'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이후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그해 11월에는 '사무적이고 직설적인(businesslike and blunt)', 12월에는 '직접적이고 직설적이며 사무적인(direct, blunt and businesslike)' 관계로 용어의 수위를 높였다.

'사무적'이란 두 정상이 매우 친밀하지도 않으나 그렇다고 매우 적대적이지도 않은 관계를 묘사하기 위한 외교적 수사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심각한 대립을 보이면서도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을 위해 푸틴 대통령의 도움을 구해야 하는 현실을 감안해 이 표현을 쓴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친이스라엘 교육단체인 이스라엘프로젝트의 조시 블록 대표는 "오바마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동맹국을 적대국처럼, 적대국을 동맹국처럼 취급하는 우려스러운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러시아와 달리 이스라엘은 여전히 미국과 긴밀한 동맹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서 양국 지도자들의 관계가 '매우 사무적'인 선을 넘어 '직설적'이고 '직접적'인 수준까지 가지는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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