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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독일에서 배우는 직업교육


지난 5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3 청소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청소년의 가장 큰 고민은 공부(32.9%)와 직업(25.7%)으로 나타났다. 과거 10년 사이에 공부는 6.9%포인트 낮아진 반면, 직업에 대한 고민은 18.8%포인트 증가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최근 '선취업- 후진학'으로 대표되는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의 우수학생 진학과 높은 경쟁률은 그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2010년 그리스를 시작으로 스페인ㆍ이탈리아 등 재정위기가 심각해진 남부유럽국가의 경우 청소년 실업률이 무려 40%가 넘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유럽의 해결사로 나서고 있는 독일 정부는 최근 자신들의 전통적인 직업교육제도를 이들 나라에 전수해주고 있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전파되고 있는 독일의 '아우스빌둥(Ausbildung)'은 기업체에서 수련생으로 일하며 직업학교의 현장 실습과 이론교육을 받고 바로 취업할 수 있는 제도다. 대학에 가지 않고 생산현장에서 일하면서 공부하는 청소년들이 독일 기술인력의 밑거름으로 탄생하는 곳이다. 아우스빌둥의 운영에는 기업의 역할이 매우 크다. 중세시대 길드가 그랬듯이 기업이 현장의 기술인력을 책임지고 가르치고 성장시키는 철학이 독일기업에는 철저하게 배어 있다.



우리의 직업교육도 일터가 배움터가 되고 배움터가 일터가 되는 산업 현장중심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 학교와 기업이 상호 교류해 숙련기술인들이 교사가 돼학생들에게 축적된 기술을 전수해주고 학생들은 미래 마이스터가 돼 일터에서 즉시 필요한 창의적인 인재로 거듭나는 선진국형 직업교육훈련체제 구축이 중요하다.

글로벌 경쟁 환경은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이끌어나가는 융ㆍ복합 인재를 필요로 한다. 과거 대학만 바라보는 교육시스템으로는 어림없다. 9월은 '직업능력의 달'이다. 기업현장이 배움터가 돼 젊은 인재들이 꿈과 열정을 마음껏 발휘하는 능력중심사회를 국민들과 함께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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