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자의 눈] 박근혜 마니아


새누리당이 26일 박근혜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1차 인선을 발표했다. 명단을 살펴보니'친박근혜계'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다수다.

아닌 게 아니라 박 후보 측 관계자들은 외부 인사에게 삼고초려(三顧草廬)하느라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요청을 받는 입장에서 보면 정치권 자체에 대한 불신, 특히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여당이 왠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또 찾는 입장에서도 웬만한 명사(名士)의 일거수 일투족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속속들이 알려지니 신선한 인물을 찾기가 어렵다. 과거처럼 깜짝 인사로 감동을 주는 일이 쉽지 않은 셈이다.

박 후보 측 인사에게 당내 비박계의 인사 한 명을 추천해봤다. 그러자 "후보는 철학이 같은 사람을 원한다"는 답변이 대번에 돌아왔다. 에둘러 한 말이지만 '우리 사람'이 아니라서 함께 할 수 없다는 소리로 들렸다.

후보를 깊이 이해하는 사람이 선대위를 채워야 하는 것은 맞다. 대선을 두 달 반 남기고 처음 보는 사람과 손발을 맞출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선대위 내 불협화음이 생기면 국민의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절반만 맞다. 국민의 절반 이상은 박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 반대하는 이들을 대변하는 인사가 선대위에 없다는 것이 박 후보 지지율 정체의 원인일 수 있다.



박 후보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사과한 24일. 친박계 인사들은 "흉탄에 잃은 부모를 비판하려니 얼마나 힘들었겠느냐"며 공감하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그러나 같은 시각 인터넷에서는 '민혁당'발음 논란이 일었다. 인혁당 유족들도 마음에 없는 사과라며 반발했다. 기자가 만난 다른 유권자들은 "지지율하락에 떠밀려 한 게 아니냐"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과의 진정성 여부는 나중에 판명날 일이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바깥 세상의 여론이 박 후보 측에서 보는 것과 사뭇 다르다는 점이다.

이날 당이 발표한 선대위 인선 가운데 김무성ㆍ유승민 의원은 친박계 내에서도 비판적인 인사였다는 점은 긍정이다. 박 후보가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당 내에서는 비박계까지 포함하고 당 바깥의 인사까지 받아들이는 진정한 대통합을 해야 하는 것은 너무 자명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