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둠'으로 유명한 누리엘 루비니(사진) 뉴욕대 교수가 근로자들의 소득증가 정체, 국가채무 문제 악화 등으로 미국경제의 성장률이 내년 0%까지 떨어지고 궁극적으로 '더블딥(이중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밀켄연구소 콘퍼런스에 참가해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설사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꺾더라도 정부지출 축소를 주장하는 공화당과 사회보장 프로그램을 고수하려는 민주당의 괴리를 좁힐 가능성은 없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란과의 전쟁 ▦중동정세 불안 ▦유럽 경기침체 ▦중국 성장둔화 등으로 글로벌 경제 역시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동 정세와 관련해 이란 핵 문제는 협상을 통해 해결할 단계를 지났으며 11월 대선이 끝나면 미국이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해 무력충돌 가능성을 예견했다. 그는 이어 무력충돌 단계까지 가지 않더라도 양측의 긴장이 고조되면 국제유가가 치솟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와 함께 이란뿐 아니라 중동 전반이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아랍의 봄'이 '아랍의 겨울'이 될 수 있고 이는 세계경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루비니 교수의 이 같은 우울한 전망에 콘퍼런스를 주최한 마이클 밀켄은 미국이 셰일오일 개발 등 새로운 기술개발과 정책전환으로 중동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지 않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루비니 교수는 "10~20년이 걸려야 하는 장기적인 일"이라며 단기간의 에너지 문제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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