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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임금 동결에 각종 수당도 '그림의 떡'
입력2009-05-17 17:58:15
수정
2009.05.17 17:58:15
직장인들 '울고 싶어라'
기업이 경영난 극복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직장인들이 임금동결에 각종 수당마저 줄어들어 ‘울상’이다. 가뜩이나 얇아진 지갑에다 초과 수당, 휴일 수당 등 각종 수당 역시 줄어들거나 아예 신청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그나마 형편이 좀 낫다는 대기업에 다니는 직원들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대표 섬유기업에 다니는 박모(30)씨는 최근 경기도 여주로 출장을 다녀온 뒤 출장경비 신청서를 만지작거리다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 최근 임금동결 등 감량경영을 선언한 회사의 냉랭한 분위기 탓에 눈치가 보여서다. 결국 기름값 등 출장 때 쓴 7만원은 포기하고 말았다. 박 씨는 “감량경영으로 경영진이 각종 수당에 상당히 민감해졌다”며 “눈치가 보여 아무도 수당신청을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소개했다.
대기업 계열 쇼핑회사에 다니는 김모(28)씨도 비슷한 처지다. 쇼핑업계 특성상 휴무일 출근이 많지만 수당이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난해까지는 휴무일에 출근하면 시간당 일당을 추가해줬는데 최근에는 근무시간을 3분의1 정도만 인정해준다”면서 “불만이야 있지만 감원 등 회사 분위기상 말을 꺼낼 처지가 안 된다”고 토로했다.
최근 한 자동차업체도 임금협상에서 휴일 출근 수당을 150%에서 100%로 줄이는 문제를 둘러싸고 노사가 대립하고 있다. 사측은 휴일 수당(13만2,000원)을 평일과 같이 8만8,000원으로 하자는 입장이지만 노조 측은 “임금도 동결했는데 수당까지 줄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인석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각종 수당은 기업 입장에서 건드리기 쉬운 부분”이라며 “기업은 불황일수록 사원을 수익성 기준으로 판단할 게 아니라 기업의 역량으로 생각하고 오히려 사기를 더욱 북돋아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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