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철(52ㆍ고신대교수) 화백의 개인전이 청담동 박영덕화랑에서 15일까지 열린다. 책을 소재로 극사실화를 그리는 그는 책의 텍스트를 보여주는 대신 책 그 자체를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보는 문학’을 추구한다. 가령 리처드 바크의 소설 ‘갈매기의 꿈’ 위로 갈매기의 날개와 작은 경비행기가 날아다니고 펼쳐진 악보 위에는 바이올린과 일그러진 시계가 놓여있다. 책과 악보는 디지털 프린트한 것이지만 타자기와 새, 악기 등은 작가가 직접 그린 것. 초현실주의 작품을 보는 듯 몽환적인 분위기의 작품은 활자 위를 부유하는 관념이 아닌, 실제보다 더 또렷하게 다가오는 의미와 메시지를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1982년부터 이 같은 작업을 시작했다. (02)544-8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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