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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 자선기부, 경기침체로 부진

100만달러 이상 거액 기부도 침체 이후 감소

미국의 자선기부 실적이 경기 침체로 인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CNBC 인터넷판은 23일(현지시간) 인디애나대학의 조사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내 자선기부 실적은 3,162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전년보다 1.5% 늘어난 것이지만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7년보다는 8% 하락한 수준이다.

CNBC는 “100만 달러 이상의 거액 기부도 경기 침체가 시작된 이후 줄었다”고 덧붙였다. 많은 미국인들이 기부 수준을 침체 이전으로 늘리는 데 아직 주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패트릭 루니 인디애나대학 교수는 “미국인들이 아직도 기부에 대해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지만 현재 기부할 수 있을 만큼 많은 것으로 갖고 있지 않다”며 “기부가 아직 미국의 핵심 가치이지만 경기 사이클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미국에서 이뤄지는 기부 중 상당 부분이 개인에 의한 것인데 최근 경제 상황을 보면 기부를 줄일만한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보스턴대학의 폴 셔비스 교수는 “시장이 회복돼도 부자들이 기부하려고 보유 자산을 매각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많은 기부를 하는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등을 볼 때 부유층 사이에서 긍정적인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전체적인 기부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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