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의 주택 거래량은 9만136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6만8,047건)과 비교해서는 32,5%, 지난 4월(7만9,503건) 대비 13.4%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2006년 실거래량ㆍ가격을 집계한 이래 5월 거래량으로는 2008년 9만8,000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국토부는 4ㆍ1 부동산대책의 효과가 5월 들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2만4,537건에서 3만8,813건으로 58.2%나 늘었다. 서울은 1만2,184건으로 59% 증가했으며, 특히 강남 3구는 2,127건이 거래되 전년 동기 대비 두배가 넘는 122.3%의 거래량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방은 4만3,510건에서 5만1,323건으로 18%가 늘었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6만4,538건으로 41.4% 늘었고, 단독·다가구 주택은 1만1,421건으로 14.6%, 연립·다세대는 1만4,177건으로 14% 각각 증가했다.
실거래가는 4ㆍ1 대책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구와 분당신도시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 84㎡(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4월 8억8,671만원에서 지난달에는 9억333만원으로 1,500만원 이상 올랐고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76㎡도 4월 평균 9억8,537만원에서 5월에는 10억4,300만원으로 5,700여만원이나 뛰었다. 리모델링 수직층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분당신도시에서는 서현동 시범한신 84㎡가 4월 5억3,500만∼5억7,500만원에서 5월에는 6억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거래량 증가세가 이달을 기점으로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를 제외한 일반 거래에 대한 취득세 감면 조치가 이달 말로 종료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조차 매수세가 사라지고 호가가 하락하고 있어 6월 말 이후 '거래절벽'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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