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이집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무슬림형제단의 무르시 후보가 대통령 결선 투표에서 51.73%를 득표해 48.27%를 기록한 아흐메드 샤피크 후보를 눌렀다고 24일 발표했다.
AFP통신 등 외신은 이날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 수만명의 시민이 운집해 '무르시'를 외치며 자동차 경적을 울리는 등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전했다. 무르시 대통령 역시 "우리에게 평화가 찾아왔으며 혁명은 계속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무르시 대통령의 앞날은 여전히 가시밭길이다. 로이터통신은 "무르시 정권이 행정부 구성작업에 돌입했지만 세속주의자와 군부를 모두 달래야 하는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고 이날 지적했다.
무르시 대통령 역시 이 같은 우려를 의식한 듯 일단은 유화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모든 국제규약과 헌장을 준수하겠다"고 밝혀 미국과 이스라엘 등 서방국가에 긍정의 메시지를 보냈다. 또한 의회를 해산하고 임시헌법을 발표한 군최고위원회(SCAF)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이집트 군부가 순순히 권력이양에 나설지 여전히 의문인데다 헌법상 대통령의 권한도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아 이집트 내부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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