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 울산북구에서 아파트 공급에 선전하는 주택 업체들이 잇따라 출현하면서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조짐을 보여, 관련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업계는 이 같은 울산 북구의 분양성공에 대해 최근 지역내에 외국어고교 유치가 확정되는 등 교육인프라가 확충되고 현대중공업 중장비 사업부가 이전하기로 하면서 대규모 인구유입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29일 울산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북구 매곡동에서 2,686세대 규모의 초대형 아파트 분양에 나선 월드메르디앙은 올 초까지만 해도 20~30%에 머물던 실 계약률을 최근 58%까지 끌어 올리며 위기를 돌파했다. 또 북구 신천동에 741세대를 건설하는 엠코타운도 당초 지난 2월말 1~3순위 청약을 실시한 후 극도로 침체된 분양시장 상황을 감안, 그동안 미분양 물량에 대해 특별 분양에 나서지 않았지만 최근 실 계약률이 30%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부동산 경기가 극심하게 침체된 가운데서도 분양에 호조를 보이는 것은 북구의 분양환경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선 최근 ‘울산외국어고등학교’의 북구 유치가 확정되자 울산지역 학부모들 사이에 북구지역에 대한 이주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울산외고’는 울산지역 교육계의 숙원사업으로 18학급, 정원 450명 규모로 오는 2010년 3월에 개교할 예정이다. 학부모 김모씨(43ㆍ남구 삼산동)는 “현재 중2에 재학중인 아들이 외국어고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어 조만간 북구 지역으로 집을 옮길 예정”이라며 “주위에서도 북구지역으로 이사를 가려는 학부모들이 많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울산시로부터 북구 이화일반산업단지를 제공받아 건설장비사업부를 이전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북구 중산동 부지 39만3,000㎡ 규모의 이화일반산업단지를 직접 개발해 현재 동구 전하동 사내에 있는 건설장비 사업부를 2010년까지 이전할 방침이다. 북구지역은 이에 따라 생산유발효과 4조1,605억원과 부가가치 유발효과 1조71억원, 대규모 취업유발효과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북구지역에 신규 아파트 공급을 추진하는 주택건설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한화건설은 최근 북구 매곡동 일원에 800여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립을 위해 울산지역 모 시행사와 본격적인 협의에 나섰다. 또 C&우방도 신천동 일대에 700여세대 규모의 아파트 분양계획을 가시화하고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북구지역이 향후 교육인프라 및 인구 유입 등에서 울산지역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데다 분양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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