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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달러박스 개성공단은 노터치

군통신선 단절에도… 입출경 정상적 진행<br>靑, 상황 예의주시

북한이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단절한 가운데 개성공단 차량이 28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북측으로 출경을 하고 있다. /파주=배우한기자

북한이 27일 군통신선을 단절하며 한반도 긴장 상태를 최고조로 끌어올렸음에도 개성공단만큼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28일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개성공단으로의 입출경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북한이 전날 "적들의 무분별한 준동으로 북남 사이의 대화와 협력을 위해 개설된 북남 군통신은 이미 의미를 상실했다"며 군통신선 단절을 공식화한 것에 비하면 의외라는 지적이다. 현재 개성공단 출입계획서 전달은 군통신선이 아닌 개성공단관리위원회라는 우회로를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조치는 결국 개성공단에서 발생하는 '외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개성공단에서 근무한 북한 근로자 5만4,000여명의 월평균 임금이 144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북한은 연간 9,000만달러 이상을 개성공단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유엔 안보리 제재로 가뜩이나 외화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개성공단이라는 자금줄을 놓을 수 없는 것.



개성공단의 상징적 의미도 북측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요소로 손꼽힌다. 양문수 북한대학원 교수는 "개성공단은 남북관계에 대한 중요한 안전장치"라며 "북한이 말로는 전쟁위협을 계속한다 하더라도 개성공단을 건드릴 경우 남북관계가 완전히 파탄 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이기 때문에 함부로 건드리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현재 북측의 별다른 징후는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혹시나 모를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군통신선은 단절됐지만 남측과 개성공단 간 전화와 팩스 등 일반통신 1,300회선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개성공단 체류인원의 신변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리하라고 지시한 바 있어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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