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가 전년 대비 49.5% 증가했다. 외국인 환자로부터 벌어들인 총 진료 수입도 전년 대비 75% 늘어난 1,809억원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외국인 환자에게 인기가 많았던 건강검진과 피부ㆍ성형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내과와 한방 환자는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외국인 환자 수가 정부 목표치인 11만명을 넘어 12만2,297명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2010년 8만1,789명 대비 49.5%가 늘어난 수치다. 국적별로는 미국 환자가 27%로 가장 많았고 ▦일본 22.1% ▦중국 18.9% ▦러시아 9.5% ▦몽골 3%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일본인 환자 수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국내를 방문한 일본인 환자 수는 2만2,491명으로 2010년 1만1,035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측은 "일본인 환자 유치 상위 10개 기관 중 4개 소가 한방 병ㆍ의원으로 나타나는 등 한방과 이용률이 높았다"며 "경제력을 지닌 단카이세대(1947~1949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퇴임을 한 후 건강 및 여행에 관심을 가지면서 한방 병ㆍ의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총 진료 수입도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로부터 벌어들인 총 진료 수입은 1,809억원으로 2010년 1,032억원 대비 75.3% 증가했다.
고액 환자 수도 눈에 띄게 늘어 지난해 진료비로 1,000만원 이상을 지불한 외국인 환자 수는 5,011명으로 2009년 815명 대비 514%, 2010년 1,732명에 비해 189%가 늘었다. 1억원 이상 진료비를 지출했던 외국인 환자 수도 27명에 달했다.
주로 진료받는 과목은 ▦내과 15.3% ▦피부ㆍ성형외과 12.7% ▦가정의학과 8.7% ▦검진센터 8.3% ▦산부인과 7.7% 순으로 나타났다. 2010년에는 피부ㆍ성형외과(14.0%), 내과(13.5%), 검진(13.1%), 가정의학과(9.8%), 산부인과(5.6%) 순이었다. 한방과의 경우 2009년 2.9%에서 지난해 5.9%로 비중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건강검진 비중은 2009년 13.9%였지만 2011년에는 8.3%로 감소했고 피부ㆍ성형 비중은 2009년 13.7%에서 지난해 소폭 줄었다.
안도걸 보건산업정책국장은 "국내 보건의료기술이 세계 수준으로 올라선 데다 국제적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어 국내 외국인 환자 유치사업은 연 42.5% 수준의 급성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정부 간 환자 송출 협약 체결, 외국 의료인 초청 연수 등의 사업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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