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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무인경전철 해외시장 뚫는다

출발·주행·입고까지 전과정 자동

복잡한 도심 연결·중소도시에 적합

콘크리트 위 달려 탈선위험 없어

부산교통公, 스리랑카 등 수출 추진

부산도시철도 4호선(미남~안평)을 달리고 있는 '한국형 무인 경전철(K-AGT)'. /사진제공=부산교통공사

부산교통공사가 부산도시철도 4호선에서 운행하고 있는 '한국형 무인 경전철(K-AGT)'시스템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고무차륜(타이어)을 장착한 이 전동차는 국토해양부 국책사업으로 2003년 개발에 착수, 세계 4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국산화' 경량전철 차량이다.

이 차량은 기동, 출발, 주행, 정차, 기지 입고까지 모든 과정이 완전자동운전으로 이뤄지다 보니 복잡한 도심간을 연결하거나 중소도시 등의 노선에 적합한 신교통시스템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부산교통공사에 따르면 한국형 무인 경전철 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스리랑카와 파키스탄 등을 중심으로 해당 시스템의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는 한국형 무인 경전철 시스템을 채택한 4호선이 개통된 2011년부터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다가 직접 현장에서 이 시스템을 보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중국,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17개국 대표단을 통해 해외 시장 개척 전망이 밝다고 내다보고 있다.

완전무인 자동운전 방식으로 운영되는 이 시스템은 유지관리비 등을 줄일 수 있는데다가 알루미늄 재질로 차량 차체를 경량화하다보니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공사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은 고무로 된 차륜이 선로없이 콘크리트 노면 위를 달린다는 점이다.

고무타이어를 장착한 이 차량은 탈선 위험을 완벽히 차단하고 타이어 내부에 보조륜을 설치해 펑크 시에도 안전운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 제동 성능이 좋아 정위치에서 정차할 수 있는 등 정밀도도 우수한데다가 타이어 내부에 주입된 질소가스로 압력의 변화가 적어 안전성과 주행성능도 탁월하다.



기존의 경전철에서 사용하고 있는 철제 바퀴에서 곡선 운행 시 발생되는 스퀼(Squeal·타이어가 노면에서 미끄러지면서 발생하는 소음)과 전동 소음이 발생되지 않고, 고무타이어와 차체를 잡아주는 공기스프링으로 승차감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사는 개발 초기에 지적됐던 승객 안전에 대한 우려도 말끔히 씻어냈다.

공사는 차량 화재 시 초기 진압을 할 수 있도록 열·연기 복합식 화재감지 시스템을 적용한 것은 물론, 완전무인운전차량의 원격제어의 주체로써 주요장치 고장리셋·재출발 등을 제어하는 차상신호장치도 개발에 성공, 설치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상신호장치는 차량의 주요장치 고장, 선로장애물 검지, 비상경보 발생, 승객 비상 정지 버튼 취급, 출입문 이상 개방, 차량분리 시 등 비상상황에서 경보를 발령하는 차량 안전운행의 주축이 되는 설비다.

앞서 지난 16일 공사는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우진산전과 다자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수출 대상국이 정해지면 공사는 시스템 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철도기술연구원은 기술 자문과 현지 시험선 운영·시험인증을, ㈜우진산전은 철도차량 제작 기술을 제공하게 된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협약기관과 함께 한국형 무인 경전철 시스템에 관심을 보이는 나라에 홍보단을 파견해, 실질적인 사업 착수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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