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인종 차별의 벽이 높았던 골프에서 시포드는 PGA 투어가 1960년 흑인을 허용하기로 한 이듬해 1961년 PGA 멤버가 됐다. 투어 통산 4승을 거둔 그는 2004년 명예의 전당에 입회해 '골프계의 재키 로빈슨'으로 불렸다. 로빈슨은 1947년 미국프로야구에서 흑인의 벽을 허문 주인공이다.
흑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0·미국)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골프와 내 자신에게도 큰 슬픔이다. 내 할아버지를 떠나보냈고 우리 모두는 용기와 품위가 있으며 명예로운 한 인간을 잃었다. 당신을 그리워할 겁니다"라는 글을 올려 애도했다.
팀 핀첨 PGA 투어 커미셔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높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장벽을 깨뜨린 골프의 선구자"라고 평가하고 "그는 뛰어난 끈기와 경기력으로 명예의 전당에 입회했다"고 덧붙였다.
'살아 있는 골프전설' 잭 니클라우스(74·미국)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내가 18세 됐을 때 PGA 투어 대회에서 그를 처음 만났다"고 회고했다. 니클라우스는 "찰리와 나는 함께 첫 두 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를 했고 우리는 첫 티샷을 날리고 페어웨이를 함께 걸어나간 후로 좋은 친구가 됐다"면서 "그는 코스 안팎에서 골프의 리더이자 영감 그 자체였다"고 썼다. 니클라우스와 시포드는 골퍼로는 유일하게 자유의 메달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시포드에게 자유의 메달을 수여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이날 성명을 통해 "그는 수모와 부당함을 이겨내고 첫 흑인 PGA 투어 멤버가 됐다. 미국 스포츠의 미래 세대를 향한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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