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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경제 '묘수' 될 에너지신산업

정양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정양호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


신기후체제(post 2020) 협의 진전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적 노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석유화학 등 에너지 다소비업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가진 우리로서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면서도 산업경쟁력을 키워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온실가스를 줄이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에너지 신산업 육성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낀 전기를 다시 되팔 수 있는 시장(수요자원거래시장)을 개설하는 한편 전기자동차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제주도를 중심으로 배터리 리스 사업과 유료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정부 노력은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 2010년 직원 2명으로 수요자원거래사업에 뛰어든 한 기업은 현재는 3개의 지사, 직원 50명의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 3월 제주에서 열린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로 증가한 10개의 중소 전기차 충전기 제작업체가 참가하기도 했다. 올해 대통령 중남미 순방을 계기로 콜롬비아와 에너지 신산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 정부는 향후 3년간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담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 이행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9월 에너지 신산업 대토론회에서 제시된 '시장으로, 미래로, 세계로'의 정책 비전을 구체화해 실천하는 데 방점을 두고 마련됐다. 지난해에 발굴한 8대 에너지 신사업을 착실히 추진, 금융·제도 등 사업 친화적인 생태계를 조성해 신산업 시장이 조기에 형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태양광·연료전지 등 핵심 기술을 확보해 미래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국내 실적을 바탕으로 아세안(ASEAN) 등 유망 국가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포함됐다. 3년간 이행계획을 차질없이 실천해 에너지 신산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육성하고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함으로써 기후변화 위기가 다음 세대를 위한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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