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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절정 홍명보호 "우리가 첫 승전고 울린다"

26일밤 멕시코와 첫 경기 골감각 좋은 박주영 원톱<br>미드필드 싸움이 승부 열쇠 파비앙·산토스 조심해야


홍명보호가 런던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첫 승전고를 울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6일 오후1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멕시코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올림픽 축구 본선에는 16개국이 출전해 각 조(A~D조) 1ㆍ2위가 8강에 오르는데 대표팀은 멕시코ㆍ스위스ㆍ가봉과 함께 B조에 묶였다.

멕시코는 B조 가운데 최강으로 평가 받는 강팀. 첫판부터 만나 부담스럽지만 이기면 남은 경기에 임하는 발걸음이 그만큼 가벼워진다. 개막식(28일 오전5시)에 앞서 열리는 경기라 출발선에 선 한국 선수단 전체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승리가 필요한 한판이다.

◇아테네의 영광을 넘어=멕시코는 북중미의 대표적인 강호지만 한국은 올림픽 대표팀 간 대결에서 2승1무로 여태껏 진 적이 없다. 지난 1948년 런던 대회에서 5대3으로 이겼고 1996 애틀랜타에서는 0대0 무승부, 2004 아테네에서는 1대0으로 이겼다. 특히 2004년 그리스와의 1차전에서 2대2 무승부로 돌아선 대표팀은 멕시코를 1대0으로 이긴 뒤 말리와 3대3 무승부를 기록해 1승2무로 8강에 올랐다. 유상철ㆍ이천수ㆍ조재진 등이 주축이었고 당시의 8강이 올림픽 대표팀의 역대 최고 성적이다.

홍명보호의 목표는 8강을 넘어 사상 첫 메달 획득. 최근 평가전에서 뉴질랜드(2대1)와 세네갈(3대0)을 잇따라 꺾는 등 컨디션도 최상이다. 미드필더 한국영(쇼난 벨마레)과 중앙 수비수 장현수(FC도쿄)가 부상으로 낙마했지만 대체 자원들과의 기량차가 거의 없어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박주영이냐 파비안이냐=멕시코전 승리의 열쇠는 역시 박주영(아스널)이 쥐고 있다. 선발 원톱을 놓고 다른 후보를 찾을 필요가 없을 만큼 골 감각이 최고조다. 최근 2경기에서 나온 연속 골은 절정의 몸 상태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고난도의 골이었다. 중앙 미드필더 기성용(셀틱)과의 호흡도 좋다.

한국이 박주영이라면 멕시코는 마르코 파비안(과달라하라)이다.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니면서도 14경기에서 14골을 폭발시켰다. 한국전에는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설 전망. 한국과 멕시코는 같은 4-2-3-1 포메이션으로 정면 충돌할 것으로 보이는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과 히오바니 도스 산토스(토트넘)의 공격형 미드필더 싸움도 승부를 가를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구자철은 2009년부터 홍명보 감독 아래서 U-20(20세 이하)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을 거친 터라 홍 감독의 의중을 가장 빨리 파악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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