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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은 복합 문화공간!

레스토랑·수영장에 콘서트 열리고 겨울엔 스노 트레킹 코스 활용도<br>아난티클럽서울·클럽모우 대표적

아난티클럽서울의 클럽하우스

클럽모우의 도심 클럽하우스

컨트리클럽, 골프클럽, 클럽…. 골프채나 골프볼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듯 골프장의 개발과 운영 콘셉트도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골프를 치는 공간을 넘어 회원 간의 사교 장소는 물론 가족들까지 사계절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으로 변모를 시도하는 움직임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의도는 먼저 명칭에서 엿보인다. 골프장 이름에는 컨트리클럽(CC)과 골프클럽(GC)이라는 말이 '골프용어'처럼 쓰이지만 최근에는 그냥 '클럽'이라는 명칭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경기 가평의 아난티클럽서울과 서울춘천고속도로 설악IC 부근에 조성하고 있는 클럽모우 등이 그 예다. 골프장이라는 한계를 두지 않는 이름에서 보듯 클럽의 키워드는 '복합ㆍ생활ㆍ문화'다. 아난티클럽서울의 클럽하우스는 주차장에서 보면 지붕만 보이는 독특한 형태다. 내부도 색다른 것들로 채워져 있다. 정통 클래식 레스토랑 뺨치는 차분한 분위기의 식당에서는 한식과 양식, 아시아 음식이 제공되고 주말 저녁에는 재즈 등의 근사한 콘서트가 펼쳐진다. 음식 값이 다른 골프장에 비해 비싼 것도 아니다. 회의와 비즈니스 모임을 위한 독립된 공간, 어린이들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공간도 있다. 'ㄷ'자 형태 건물 중앙의 야외 수영장은 휴양지 호텔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골프장 이용객이 아닌 일반에도 외식 장소로 개방된다. 겨울이면 골프 코스는 폐쇄되지만 골프장은 여전히 운영된다. 일부 홀을 포함한 공간은 썰매견이 끄는 개 썰매장이 되고 눈길을 산책하는 스노 트레킹 코스로도 변신한다. 아이스링크와 테니스코트를 이용할 수도 있다. 클럽모우는 '골프&라이프스타일'이라는 이름을 덧붙였다. 내년으로 예정된 정식 개장에 앞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도심 클럽하우스격인 회원 라운지 '클럽모우 서울'을 만들었다. 신선한 제철 재료 음식을 내는 레스토랑, 힐링 테라피와 골프 레슨 시설 등을 갖춘 이 곳에서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도 제공하고 회원 간 교류를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라이프스타일 부문 최고경영자(CEO)도 별도로 뒀다. 앞으로 골프장에는 웨딩 장소와 방갈로ㆍ승마장ㆍ산악자전거장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클럽 문화'는 사업자와 이용자의 상호 니즈가 맞아떨어지면서 새 트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골퍼들의 요구는 골프ㆍ프라이버시ㆍ가족ㆍ휴양ㆍ레저ㆍ사교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고 골프장으로서는 공급과잉 조짐 속에 회원을 모집하고 소속감을 높이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운영 시스템의 지속성 여부가 성패의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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