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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어코드가 수입 중형차 1위 자리를 지켜낼 수 있을까. 지난해에만 6,785대가 팔린 수입 차 부분 독보적 베스트셀링 카인 혼다 어코드의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다. 그것도 일본차다. 닛산은 지난 16일 한국시장에서 중형차 알티마의 시판에 들어가면서 “어코드를 잡는 게 목표”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엔고에도 불구하고 다가올 호황기에 대비하기 위해 닛산이 야심차게 들여온 알티마는 혼다 어코드와 우열을 가늠하기 어려운 차다. 차체 크기와 가격ㆍ성능ㆍ연비 면에서 대부분 비슷하다. 그러나 어코드가 ‘OEM 오디오’인 반면 프리미엄 오디오인 ‘보스 오디오’를 채택했고 혼다보다 다양한 기본사양을 갖췄다는 점에서 알티마가 더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알티마 3.5모델은 가격이 3,980만원으로 어코드 3.5모델과 같다. 그러나 2.5모델은 3,690만원으로 어코드 2.4보다 150만원 더 비싸다. 알티마 3.5에 장착된 VQ엔진은 미국의 워즈에서 유일하게 14년 연속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돼 강력한 성능과 역동성ㆍ내구성을 이미 검증 받았다. 2.5 QR엔진은 효율성과 내구성을 V6급으로 높인 것이 특징이다. 외관 디자인은 모래시계 콘셉트로 스포츠 세단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다. 길게 뻗은 A필러와 제트기의 발진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리어 램프 등이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전우택 닛산코리아 이사는 “알티마가 반드시 혼다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합리적인 가격대의 수입 중형차 시장의 파이가 커질수록 양사가 윈윈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혼다코리아 측은 “지난해 CR-V를 겨냥해 닛산이 로그를 들여왔지만 거의 영향이 없었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맞섰다. 업계에서는 혼다와 닛산이라는 경쟁력 있는 두 일본 브랜드 간 경쟁이 침체된 시장을 다시 한번 띄울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신차 효과는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다른 차종에도 눈을 돌리게도 하기 때문이다. 어코드와 알티마의 경쟁은 오는 10월 도요타가 캠리를 출시하면 일본 중형차 3파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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