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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빈곤층 해소 닻 올렸다

■ 멕시코 대선 페냐 니에토 승리<br>12년 만에 정권교체… 외국자본 투자허용 등 석유산업 개혁도 추진


1일(현지시간) 치러진 멕시코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 성향의 제1야당 제도혁명당(PRI)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45) 후보가 승리했다.

멕시코 연방선거관리위원회(IFE)는 이날 밤 페냐 니에토 후보가 38%대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의 대선 첫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IFE의 발표는 최종 결과는 아니지만 사실상 당선자를 확정 짓는 것으로 확정된 결과는 일주일 내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71년간의 장기 집권을 마치고 여당인 국민행동당(PAN)에 정권을 내줬던 PRI는 12년 만에 재집권에 성공했다. 페냐 니에토는 IFE 개표 결과 직후 PRI 본부 당사에서 가진 연설에서 "새로운 국가를 원하며 과거로 돌아가길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페냐 니에토가 오는 12월1일 공식 취임하면 여당이었던 국민행동당(PAN)의 실정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펠리페 칼데론 현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며 소홀했던 치안 및 민생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칼데론 대통령이 2006년 취임 이후 멕시코에서는 5만명 이상이 마약 관련 폭력으로 목숨을 잃었으며 납치 및 무기 밀매, 마약 갱단들의 폭동 등으로 일부 지역은 치안이 마비됐다.

날로 늘어나는 빈곤층을 줄이는 문제도 시급하다. 칼데론 정권하에서 멕시코 경제는 꾸준히 성장해왔지만 빈곤층도 늘었다. 로이터통신은 멕시코 정부 자료를 인용해 1억1,200만명의 인구 중 47%가 빈곤층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페냐 니에토는 국가 최대 산업인 석유산업 개혁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독점적 지위의 국영석유회사인 페멕스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개발과 정제ㆍ생산 부문에 외국자본의 투자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헌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자칫했다가는 국가기간산업을 외국자본에 넘긴다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

페냐 니에토는 이밖에도 ▦세금징수 시스템 간소화 ▦노동시장 유연화 ▦국내총생산(GDP) 연 6% 성장 ▦인프라 투자 확대 ▦빈곤퇴치 ▦65세 이상 노인 연금 등을 약속했다.



18세였던 1984년 PRI 당원으로 가입한 페냐 니에토는 2005년 멕시코 최대 지자체인 멕시코주(州) 주지사에 당선되며 정계에 진출했다. 변호사이기도 한 그는 주지사 시절인 2005~2011년 사회기반시설 확대에 주력하며 인기를 누렸으며 전국적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40대의 젊은 나이와 잘생긴 외모를 앞세워 PRI의 낡은 이미지를 쇄신시킬 젊은 리더로 각광 받았으며 2010년에는 여배우 앙헬리카 리베라와 결혼하면서 인지도가 연예인 수준으로 높아졌다.

한편 페냐 니에토의 뒤를 이어 좌파 진영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59) 후보가 31%대의 득표율을 올렸으며 집권 여당인 PAN의 첫 여성 대선 후보인 호세피나 바스케스 모타(51)는 25%로 3위에 그쳤다.

이날 멕시코에서는 대통령 외에 상원(128명) 및 하원(500명) 의원과 멕시코시티 등 6개 지역의 시장과 주지사를 선출하는 선거도 함께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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