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해 이후 중국이 실행해온 여러 금융개혁 가운데 가장 과감한 조치라고 FT는 평가했다.
FT에 따르면 중국은 '적격국내제한 파트너(QELP)'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헤지펀드가 상하이에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익명의 한 소식통은 이에 대해 초기에는 글로벌시장 자산운용 규모가 최소 100억달러 이상인 대형 헤지펀드만 진입이 허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중국의 다른 경제개혁 조치와 마찬가지로 프로그램 운용은 50억달러 한도로 시작해 점차 한도를 늘리게 될 것이라고 FT는 내다봤다.
이번 조치를 통해 중국은 과거 부동산 투자로만 몰리던 국내자본이 해외로 분산될 새로운 길을 연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본토에서 해외로 유출되는 자금이 늘어나는 데 대한 우려가 커졌음에도 중국이 헤지펀드 진입을 허용하는 것은 리스크 관리에 대한 당국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아울러 당국은 이번 조치를 통해 자국에 부족한 대안투자 기법을 익히려 한다고 FT는 덧붙였다.
중국 사업에 주력하는 런던 소재 투자은행 노스스퀘어블루오크의 로리 핀토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아직 이를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이미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대기 중인 헤지펀드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전했다. 핀토 CEO는 "중국시장에 막대한 잠재력과 수요가 있지만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상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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