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고했던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현상은 바로 공고했던 박근혜 정부의 세대·지역별 지지기반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뼈아픈 것은 '골수팬'으로 꼽히는 60세 이상 장·노년층의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다는 점. 60세 이상은 과거 박 대통령이 영애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시절을 정서적으로 공감하면서 절대적 지지를 보내왔다. 실제 세월호 참사로 지지율이 급락했던 지난해도 박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한다고 답했던 비율이 81.6%에 달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지지율이 전년 대비 11.8%포인트나 떨어진 69.8%에 그쳤다. 하락 폭으로는 지지율이 가장 많이 떨어진 30대(16.2%포인트) 다음이었다.
지역 기반이 무너지고 있는 것도 두드러진 현상이다. 특히 전통적인 지지기반으로 꼽히는 부산·경남의 경우 지난해 56.3%에 달했던 지지율이 42.4%로, 강원·제주의 경우 60.1%에서 37.2%로 급락했다. 특히 강원·제주는 지난해에 비해 지지율이 반토막 가까이 떨어졌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핵심 지지층에서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 평가가 냉혹함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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