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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올 출구전략 시행 않을듯
입력2010-01-11 17:58:15
수정
2010.01.11 17:58:15
경기회복 더디고 인플레 우려 없어 금리 동결 예상
유럽중앙은행(ECB)이 희미한 경기회복세와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 때문에 올해도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서지 않을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오는 14일(현지시간) 열리는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현재 1.0%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반면 ECB가 금리인상을 시행한다면 올해 12월 쯤에 0.25%포인트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7일 영국은행(BOE)은 현 0.5%의 기준금리를 계속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장-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내년부터 유동성 공급 규모를 줄여나가 4월부터는 은행의 수요에 완전히 부합할 만큼 자금을 지원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ECB는 과도한 유동성 공급에 따른 부작용 발생을 우려, 자금지원 프로그램을 점차 철회하고 있다. 지난 1999년 유로화 공식출범으로 설립된 ECB는 전통적으로 물가안정을 강조하는 매파의 입장을 강하게 취해왔다.
하지만 연초에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들은 ECB의 출구전략 움직임에 제동을 가하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유로존 실업률은 지난해 11월에 10.0%를 기록, 전달보다 0.1%포인트 증가하며 10여년만에 두 자리수로 올라섰다.
또한 그리스 재정적자 위기 등 회원국들의 심각한 재정적자 상황도 경기회복을 가로막는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11월 소매판매가 전달에 비해 1.1% 줄어드는 등 소비회복이 아직 요원한 편이고 가정ㆍ기업 등 민간 경기주체의 자금차입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수치가 ECB의 연간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어 금리인상이 아직 절박한 상태는 아니다. 유로존은 1.0%의 저금리를 지속한 지난해 내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1% 미만(전월 대비)을 유지했다. ECB는 올해와 내년에도 물가 상승률이 2% 미만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미카엘 슈베르트 이코노미스트는 "ECB는 (은행의)기업대출이 반등하는 게 눈에 보여야 금리인상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유럽 재계도 올해 경기회복세에 확신을 갖지 못해 재고수준을 계속 낮게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소비재ㆍ화학ㆍ제조분야의 주요업체들이 언제쯤 경기수요가 회복될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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