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시장조사 업체 후룬이 24일 공개한 부자 명단을 인용해 지난해 중국의 슈퍼갑부는 251명으로 전년보다 20명 줄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의 1,000대 부자 중 절반은 지난해 재산이 줄었으며 이들 가운데 37명은 50% 이상 축소됐다. 이들의 평균 재산도 8억6,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9%나 줄었다.
이처럼 중국 부자들의 재산이 크게 준 것은 경기둔화의 여파 때문이다. 중국의 2ㆍ4분기 경제성장률은 7.6%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올해에만도 20% 넘게 폭락했다.
특히 부동산시장의 계속된 침체는 중국 부자들의 지형도까지 바꾸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에 따르면 지난해 1,000대 부자 중 제조업 종사자의 비중은 20.1%로 부동산업 종사자(19.8%)를 웃돌았다. 전년에는 제조업과 부동산업에 종사하는 부자들의 비중이 각각 23.5%와 19.1%였다.
지난해 중국 내 부자 1위는 중국 최대 음료업체인 와하하그룹의 종칭허우 회장으로 그의 재산은 126억달러에 달한다. 전년도 1위였던 량원진 사니중공업 회장은 5위로 추락했다.
한편 외신들은 과거와 달리 중국 부자들의 정치적 영향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 가을로 예정된 제18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는 1,000대 부자 중 7명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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