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71포인트(0.32%) 떨어진 1만5,401.3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07포인트(0.47%) 하락한 1,701.84를, 나스닥종합지수도 9.44포인트(0.25%) 하락한 3,765.29으로 장을 마쳤다.
우선 미 연방정부의 예산안과 채무한도 증액 협상이 타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게 불안감을 키웠다. 공화당이 장악한 미 하원은 지난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핵심 정책인 건강보험 개혁안, 이른바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을 모두 삭감한 2014회계연도(10월1일∼내년 9월30일) 잠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민주당이 다수당인 상원과 오바마 대통령은 오바마케어 예산을 폐기한 공화당의 예산안을 부결시켜 하원으로 다시 돌려보내겠다는 입장이다. 미 정치권이 이달 말까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대다수 연방 정부 기관이 내달 1일부터 문을 닫아야 하며 법이 허용하는 극히 제한적인 지출만 가능해진다.
미 경기 회복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양적완화 축소 문제에 대한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의 발언이 엇갈린 것도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강연에서 중앙은행이 경기회복을 위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기로 한 결정을 옹호했다. 반면 러처드 피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양적완화 규모를 유지하기로 한 결정으로 인해 중앙은행의 신뢰도에 손상이 갔다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아이폰 5S와 아이폰 5C를 출시 한 주만에 900만대 넘게 판매한 애플의 주가는 4.97% 급등했다. 경영난에 처한 블랙베리 주가도 페어팩스 파이낸셜 홀딩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0.97%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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