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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전 이혼한 배우 마이클 더글러스, 전처에 거액 손배소 당해

"영화 흥행수익 절반 내놔라"… 위자료 이미 500억원 넘게 받아


'할리우드 거인' 마이클 더글러스(65)가 이혼한지 10년도 넘는 전처에게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다. 연예 사이트 시네마투데이가 29일 전한 바에 따르면 마이클 더글러스의 아내였던 디앤드라 루커는 전 남편 히트작 <월스트리트>의 후속편 <월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Wall Street: Money Never Sleeps)>가 벌어 들이는 흥행수익 가운데 절반을 차지할 권리가 있다며 뉴욕 맨해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2000년 25살 연하의 캐서린 제타 존스와 결혼한 더글러스는 1998년 갈라설 때까지 21년 동안 루커와 부부로 살았다. 둘의 이혼 사유는 더글러스의 알코올 중독과 복잡한 여자 관계 때문이었다. 더글러스가 루커와 사이에 낳은 아들 캐머런(32)은 지난 4월 마약거래 혐의로 체포돼 징역 5년의 실형 판결을 받아 부모 속을 썩였다. 루커는 2000년 더글러스와 헤어지면서 위자료조로 현금 4,500만 달러(약 546억원)와 베벌리힐스와 스페인에 있는 저택을 받았다. 하지만 루커는 소장에서 위자료의 일부로 더글러스와 부부로 있는 동안에 제작된 영화의 스핀오프 수익 중 50%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스핀오프는 영화나 드라마의 속편이라기 보다는 오리지널 작품의 소재를 중심으로 다시 다른 배경이나 이야기로 꾸며 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인기 있는 작품들이 스핀오프를 많이 만드는데 CSI나 NCIS 등 미국 드라마가 대표적이다. 더글러스와 루커의 이혼조건이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더글러스 측의 대응에서 추정하면 당시 그런 내용의 조항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는 더글러스가 아직 루커와 이혼하기 전인 1987년에 출연한 작품인데 이번에 나오는 신작 <월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는 속편이지 스핀오프가 아니라고 더글러스 측은 항변하고 있다. 이번 소송에 더글러스는 매우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터무니 없다고 격분했다고 한다. 더글러스 변호인 매럴린 치니츠는 "디앤드라가 마이클에게 영원한 부담이 되기를 바라진 않다"는 성명을 내며 관련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루커 측은 올리버 스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속편이 "동일한 타이틀과 캐릭터, 같은 시대의 스토리이기 때문에 명확한 스핀오프다"라고 물러서질 않을 태세여서 치열한 법정 공방전이 점쳐지고 있다. 더글러스가 샤이아 라보프, 찰리 신, 캐리 멀리건과 호흡을 맞춘 <월스트리트: 머니 네버 슬립스>는 오는 9월23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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