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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대출 급증, 中은행 부실 복병으로
입력2005-04-22 17:51:26
수정
2005.04.22 17:51:26
중국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개인대출이 금융권의 부실을 야기할 수 있는 최대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23일자)에서 중국 은행들의 모기지(주택담보) 대출과 자동차 할부, 신용카드 등 개인 여신이 급증하면서 앞으로 은행들의 부실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은 개인신용정보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않은데다 중국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투기억제책을 펴기 시작해 모기지대출이 부실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 몇 년간 중국 은행들은 수익성이 낮은 국영기업 위주의 대출관행에서 벗어나 주택과 자동차할부, 신용카드 등 개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지원에 주력해 왔다. 현재 은행들의 총 여신 중 개인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분의 1에 해당하는 2조위앤(약 2,42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이중 모기지대출은 개인여신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기업여신 증가율이 평균 6%인데 반해 모기지대출 증가율은 38%에 이른다. 중국상업은행처럼 증가율이 90%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경기 진정과 부동산 투기억제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모기지대출의 부실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주택구입시 적용하던 대출 우대금리 하한선을 기존 5.31%에서 5.51%로 인상했고, 베이징과 상하이 등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대도시 지역에서의 모기지대출 자기자금 비율을 최저 20%에서 30%로 높였다.
물론 올 1ㆍ4분기 성장률이 9.5%를 기록하는 등 중국 경제가 고성장을 구가하면서 아직까지 모기지대출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비율은 2~3%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고성장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더욱 가파른 경착륙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중국내 증권사인 KGI의 분석에 따르면 모기지대출의 무수익여신(NPL) 비중이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은행들의 수익은 상하이푸동개발은행이 11.4%, 중국 민생은행이 9%, 중국상업은행이 7%씩 하락하게 된다. 이들 은행보다 재무상태가 좋지 않은 은행들의 경우 그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한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 은행들은 외국투자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무수익여신 비율을 크게 낮춰왔지만, 앞으로 모기지대출이 또다시 은행들의 부실을 키우는 요인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은행에 공적자금을 잇달아 투입하고 정상-남색-오렌지-적색의 4단계 위기관리 조기 경보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은행 부실 막기에 발벗고 나섰다. 22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외환보유고 가운데 150억달러를 중국공상은행에 긴급수혈하는 것을 승인했다.
이번 지원은 공상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6%로 높이기 위한 것으로 인민은행은 앞으로 후순위채권도 발행, 공상은행의 자본적정비율을 8%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앞서 2003년말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에도 각각 225억달러씩 지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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