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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강연진행에 1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만족스럽습니다."
23일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캠퍼스 백년관에서 열린 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장의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을 위한 CEO 초청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은 저마다 독특한 강연방식에 조용한 탄성을 질렀다. 박 은행장은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선물로 걸고 참가 학생들에게 질문을 쏟아내며 주목도를 높였다. 한 학생은"제가 한번 맞춰 보겠다"며 벌떡 일어나 정답을 2~3개 나열하기도 했다.
강연 직후 30분간 진행된 질의 응답시간에는 학생들이 잇따라 손을 들며 질문을 했다. 이용재(산업공학과)씨가 "중국발 쇼크로 세계 경제가 휘청대는데 어떻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냐"며 당찬 질문을 했다. 박 은행장은 이에 "위기는 오히려 기회라는 생각이 필요하다"며 "차분하고 냉철하게 대응하면 우리나라에 분명히 기회가 온다"고 답했다.
상당수 학생들은 리더십과 취업에 관련된 질문을 했다. 한 여학생이 "조직원과 생각이 다를 경우 어떻게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냐"고 묻자 박 은행장은 "서로 간의 열린 마음으로 푸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박 은행장은 평소 은행장 방문시 지점 직원들이 각종 준비를 한다고 부담을 갖는다는 점을 고려해 별다른 언급 없이 편하게 지점을 찾는 편이다. 또 다른 학생은 30분 안팎의 짧은 면접으로 어떻게 사람을 판별할 수 있는 지를 물었다. 박 은행장은 "사람을 오래 보게 되면 우리가 필요한 인재인지를 알 수 있다"며 "면접을 볼 때 스스로를 꾸미려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라"고 조언했다.
학생들은 강의가 끝난 뒤 인생의 멘토로부터 얻은 금쪽같은 조언과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황지연(프랑스학과 4학년)씨는 "금융업에 취업할 생각은 크게 없었는데 많은 걸 깨닫게 됐다"며 "특히 긍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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