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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사 성지에 울려 퍼진 "대~한민국"

대교·바르셀로나 초등 3~4년팀, 세계유소년대회 우승

대교·바르셀로나 축구학교 선수단이 6일(한국시간) FC바르셀로나 1군 훈련장 내 체육관에서 세계유소년대회 시상식을 마친 뒤 우승컵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코리아EMG

"초코파이보다 와이파이(Wi-Fi)가 더 좋아요." 대회 직전 코치들이 휴대폰을 수거하자 아이들의 입에서 나온 투정이다. 결승전을 마치자마자 돌려받은 아이들은 휴대폰 '카카오톡(모바일 메신저)'으로 엄마∙아빠에게 쪽지를 보냈다. "아싸! 우리 팀이 우승했어요!! - "

한국 대표로 FC바르셀로나 주최 제1회 세계유소년축구대회(9개국 53개 팀 참가)에 출전한 대교∙바르셀로나 축구학교(FCB Escola 시흥)가 내로라하는 세계 강호들을 연파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FCB 에스콜라 시흥의 초등 3~4학년(벤하민)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FC바르셀로나 1군 훈련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쿠웨이트를 4대0으로 대파한 뒤 결승에서 홈팀인 FCB 에스콜라 바르셀로나를 2대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벤하민팀은 특히 지난 3일 첫 경기부터 결승까지 8전 전승의 경이로운 성적을 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벤하민팀의 경기를 지켜본 FC바르셀로나 직속 유소년팀의 코치들은 "선수 한두 명이 잘하는 게 아니라 팀 전체가 잘한다. 유기적인 움직임이 무척 인상적"이라며 "한국에서 온 팀이냐"고 되물었다.

FC바르셀로나 성인 팀의 응원을 그대로 따라 하는 100여명의 현지 팬들에 기가 죽을 법도 했지만 벤하민팀 아이들은 되레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민우(10)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경기 중반에는 강윤구(10)가 문전 혼전 중에 두 번째 골을 넣었다. 바르셀로나가 막판 1골을 만회했지만 시흥 골키퍼 권영욱(10)의 눈부신 선방이 이어지면서 FCB 에스콜라 시흥은 1골 차의 짜릿한 승리를 지켰다. 벤하민팀의 우승 주축 멤버들은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2002년에 태어난 '월드컵둥이'들이다.

FCB 에스콜라 시흥은 개교한 지 불과 한 달밖에 안됐다. 팀을 꾸린 후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그것도 세계 최고의 축구 클럽 FC바르셀로나가 개최한 '작은 월드컵'에서 '대형 사고'를 친 것이다.



한편 함께 출전한 초등 5~6학년(알레빈)팀은 5위, 중등 1~2학년(인판틸)팀은 4위를 차지했다. 이들을 포함한 선수단은 7일 오후 귀국하며 FC바르셀로나는 각국 FCB 에스콜라들의 대항전인 이 대회를 매년 이맘때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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