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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교감하면 마음까지 치유

재활승마, 청소년 정서장애 치료에 효과<br>마사회 '승마 힐링센터'<br>10년내 30곳 개설키로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김석영(10ㆍ가명)군은 평소 지나치게 산만한 성격으로 부모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선생님이나 부모의 작은 지시에도 폭력으로 반응했다. 진단 결과 김군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었다. 그랬던 김군이 말과 친해진 뒤 불과 몇 달새 완전히 다른 어린이가 됐다. 주위 사람들에게 먼저 살갑게 다가가는가 하면 바닥을 헤매던 성적도 어느새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김군을 180도 바꿔놓은 재활승마가 의학ㆍ아동ㆍ교육학계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재활승마 가운데도 강습승마(therapeutic riding)는 ADHD 등 정서장애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준다. 말과의 교감을 통해 신체적ㆍ정신적인 안정감을 찾고 건강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는 치료 방법이다. '동물매개치료'는 해외에서는 이미 1960년대부터 시작됐다. 2011년 한국마사회 승마훈련원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진에 의뢰한 연구에서는 재활승마가 발달장애 아동들의 우울 및 불안 등 부정적 정서를 크게 호전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국내의 경우 재활승마가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가운데 KRA한국마사회가 청소년 정서장애 문제 해결을 위해 말을 활용한 치료사업에 나선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마사회는 오는 2022년까지 전문 치료기관인 'KRA 승마 힐링 센터' 건립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 첫 성과물은 지난 6월 인천시 구월동에 문을 연 제1호 'KRA 승마 힐링 센터'다. 이곳은 승마장을 포함해 6,600㎡(2,000평) 규모에 전문의와 전문 상담사, 승마치료사가 전문적인 상담 치료와 승마치료를 한다. 매년 센터당 2,000명 이상의 정서장애 청소년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마사회는 인천에 이어 다음달 경기도 시흥시에 제2호 승마 힐링 센터를 개장할 예정이다. 또 1ㆍ2호 힐링 센터의 성과를 기초로 2022년까지 30곳을 개설할 목표를 갖고 있다.

KRA 승마 힐링 센터는 상담치료와 승마치료를 진행한 뒤 후속 프로그램으로 개인별 치료의 효과를 확인해 다시 치료에 피드백하는 멘토링 시스템을 갖췄다. 치료비용의 경우 정서장애를 가진 청소년이 부담 없이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저소득층의 경우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나머지도 실비만 받는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초ㆍ중ㆍ고생의 24%가 정서불안, 반항ㆍ품행장애, 과잉행동장애증후군, 인터넷중독 등 정서장애로 상담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인천 KRA 승마 힐링 센터의 재활승마치료사인 신정순 교관은 "승마치료는 스트레스가 거의 없고 살아 있는 동물과 함께한다는 즐거움 덕에 치료 효과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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