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실수를 저질러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 S&P가 17일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BBB-'에서 'BBB'로 한단계 올린다고 발표했다. S&P는 "브라질의 재정 및 통화정책이 지속적인 경제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브라질 정부의 정책이 대외 충격을 완화하고 장기적인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등급 조정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S&P는 이날 'S&P, 브라질 국채 신용등급 BBB-로 상향조정'이라며 잘못된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는 오류를 범했다. 보고서 본문에는'BBB'로 올린다고 정확하게 적혀 있지만 제목으로는 기존 등급을 그대로 내보낸 것이다. S&P는 실수를 확인한 후 보고서를 발표한 지 16분만에 문제를 수정했으며, 존 피커크 S&P 대변인은 회사가 이 문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지만 시장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스콴트 인베스트먼트의 마우리시오 준퀘이라는 "(S&P에) 너무 많은 변덕성과 혼란이 존재한다"며 "모두가 S&P에 대해 신뢰를 잃어버렸다"고 비판했다. S&P는 이에 앞서 지난 10일에도 일부 투자자에게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다"는 잘못된 이메일을 전송해 시장에 혼란을 초래했다. 블룸버그통신은 S&P의 계속된 실수로 인해 유럽재정위기와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과정에서 가뜩이나 신뢰도가 떨어진 국제신용평가사들의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S&P는 지난 8월 사상 최초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시켜 국제금융시장을 충격에 빠뜨린 바 있다. 또한 S&P를 포함한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들은 그 동안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을 남발해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셸 바르니에 EU 서비스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15일 국제신용평가사에 대한 규제안 초안을 발표하며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앞으로 보다 엄격한 규제를 따라야 하며, 새로운 규제안은 그들의 업무를 보다 투명하게 해주고 자신들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보다 책임감을 갖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9월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S&Pㆍ무디스ㆍ피치 등 3대 신평사는 현재 전 세계 신용평가 시장의 79%를 장악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