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자는 이날 서울 광화문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억울한 면이 있지만 모두 제 부덕의 소치”라며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누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의 후보직 사퇴는 지난 8일 지명 후 21일 만이다.
김 후보자는 특히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관련된 잦은 말바꾸기에 대해 “진솔하게 말씀드리려 했던 것이 잘못된 기억으로 말실수가 되고 더 큰 오해를 가져온 데 대해 전적으로 저에게 책임이 있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그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라 했다. 국민의 믿음과 신뢰가 없으면 총리로 인준된다 하더라도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라며 “공정한 사회를 추구하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민들이 든 채찍을 제 스스로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이라는 확실한 신념으로 백의종군의 자세로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정진석 정무수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사퇴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도 김 후보자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곧바로 후임 총리 물색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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