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팀은 단 두 팀.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14승2무)과 이탈리아 세리에A의 AS로마(11승5무)뿐이다.
◇'영원한 로마 왕자' 토티를 위해=2002월드컵 한국과의 16강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퇴장당했던 프란체스코 토티. 그 시절의 토티가 여전히 로마 구단의 핵심이다. 올 9월 연장 계약을 통해 2016년까지 뛰게 됐다. 우리 나이로 38세니까 불혹을 넘어서까지 로마를 지키기로 서약한 것이다.
로마 출신인 토티는 프로에 데뷔한 1992-1993시즌부터 22시즌째 로마 구단에서만 뛰고 있다. 하지만 리그 우승은 2000-2001시즌 단 한번뿐. 13시즌 만인 올 시즌, 두 번째 우승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아직 시즌 중반이지만 무패 우승의 대기록도 바라볼 만하다.
로마는 17일(한국시간) 산시로에서 열린 AC밀란 원정에서 2대2로 비겼다. 케빈 스트루트만의 페널티킥 골로 2대1로 앞서다 후반 32분 동점 골을 맞기는 했어도 올 시즌 16경기 무패 행진은 이어갔다.
시즌 초반 10연승으로 세리에A 개막 이후 최다 연승 기록을 작성했던 로마는 이후 1승5무에 그쳐 유벤투스(14승1무1패·승점 43)에 5점 뒤진 2위로 내려앉은 상황이다.
하지만 로마 팬들은 이날 부상 이후 복귀전을 치른 토티가 있어 우승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허벅지 부상으로 두 달간 전력에서 이탈했던 토티는 후반 19분 교체 투입돼 활기를 불어넣었다. 토티는 올 시즌 3골 6도움을 올렸다. 여기에 '이적생' 스트루트만(4골 6도움·전 에인트호번), 제르비뉴(3골 2도움·전 아스널)가 힘을 보태고 있다.
◇과르디올라의 바이에른, 올 시즌도 트레블 기세=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독일컵을 휩쓸며 '트레블(주요 대회 3관왕)'을 달성한 바이에른은 올 시즌도 지난 시즌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그에선 선두를 질주하고 있고 챔스리그와 독일컵에서는 각각 16강과 8강에 올라있다.
유프 하인케스 감독의 은퇴로 지휘봉을 이어받은 주제프 과르디올라 전 바르셀로나 감독은 최강 바이에른을 '극강'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선수 구성은 큰 변화 없이 유지하면서 측면 공격 위주였던 팀을 중앙 공격도 강한 팀으로 바꿔놓았다.
바이에른은 라이벌 도르트문트를 지난달 3대0으로 대파하는 등 16경기에서 42골을 넣었다. 이 기간 실점은 단 8점으로 '짠물' 수비도 유럽 최고 수준이다. 현재 유럽 4대 리그에서 실점을 한자릿수로 막고 있는 팀은 로마(7점)와 바이에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9점)뿐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