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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균·박수경 용인서 검거

국과수 "유병언 맞지만 부패 심해 死因 판명 못해"

최근 사망이 확인된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와 도피 조력자 박수경(34)씨가 검거됐다. 세월호 사고 직후부터 철저한 도피행각을 벌인 후 100여일 만이다.

인천지검은 25일 오후7시께 도피 중인 대균씨와 박씨를 경기도 용인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경찰관들이 이들을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균씨와 함께 잡힌 박씨는 '신엄마'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인 신명희씨의 딸로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대균씨의 도피 과정을 함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이 급습하자 1시간여 동안 문을 잠근 채 대치하다 끝내 스스로 문을 열고 순순히 체포에 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찬우 인천지검장 직무대리는 이날 "대균씨가 이달 안에 자수할 경우 부친 장례 참석 등의 사정을 최대한 참작하겠다"고 밝혔지만 경찰이 대균씨를 긴급체포하자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 대균씨 체포 과정에서도 경찰이 검찰에 사전정보를 주지 않는 등 불통 사례가 다시 확인돼 논란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지난 6월12일 변사체로 발견된 유 전 회장의 시신을 정밀감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사망원인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서중석 국과수 원장은 서울 양천구 서울분원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시신의 DNA와 치아 등의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한 결과 변사자는 유 전 회장과 동일인"이라면서 "다만 부패가 심해 사망원인은 판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 전 회장의 사망원인이 미궁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다행히 대균씨 등이 잡히고 유 전 회장의 도피를 주도적으로 도운 양회정씨 등이 검거되면 동선 파악을 통해 구체적인 사인이 확인될 수는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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