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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신문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공동 주최로 4일 오후 전북 전주시 전북대 진수당 가인홀에서 열린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초청 특별강연에는 20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윤혜정(경영학부2)양은 "SK에너지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신 부회장의 리더십과 글로벌 마인드를 배울 수 있어 좋았다"면서 "앞으로 남은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영(신소재공학부4)군은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는 데 당장 도움이 되는 팁과 기본 자질을 얻고 싶어 특강을 들었다"며 "국내 최고의 에너지 기업 최고경영자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인생철학이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강의 시작 전 전북대 총장실에서는 신 부회장과 서거석 전북대 총장,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부사장 겸 서울경제TV 사장 등이 청년실업과 취업, 고등교육 구조 개편 등을 주제로 환담을 나눴다. 신 부회장은 "캠퍼스의 노란 은행잎을 보니 40년 전 대학 졸업을 앞두고 취업 때문에 가슴 졸이며 노심초사하던 때가 떠오른다"면서 "정보가 부족한 지방에 있다보면 취업이 안 될 것 같아 서울로 올라와 독서실에서 취업준비를 했다"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이 부사장이 "요즘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것은 고학력자가 지나치게 많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자 서 총장은 "지난 1971년 8.4%이던 대학 진학률이 2001년 84%로 상승했다. 대졸자는 넘쳐나는데 중소기업 취업을 꺼려 대학들도 취업률을 높이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화답했다. ○…전주시내의 한 한식당에서 가진 오찬에서는 신 부회장의 마라톤 경영이 화제가 됐다. 신 부회장은 재계의 소문난 마라톤 애호가로 2001년 이후 마라톤 풀코스를 26차례나 완주했다. 최근 끝난 춘천마라톤에서도 완주한 신 부회장은 "30㎞를 지나면서부터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고통이 찾아온다"면서"포기하고 싶고 다시는 달리지 않겠다고 마음 먹다가도 완주하고 나면 어느새 다시 출발선에 서게 된다"고 마라톤의 매력을 소개했다. 신 부회장은 강연에서도 "건강을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지만 완주할 때마다 사회공헌 기금을 모아 좋은 일도 하고 임직원 화합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거뒀다"고 강조했다. 마라톤 하프 코스를 수차례 뛴 서 총장은 "정말 대단하다"며 신 부회장을 높이 평가했다. ○…강연이 끝난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평소에 마라톤 연습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는 한 학생의 질문에 신 부회장은 "군생활을 짧게 하기 위해 24개월짜리 해병대에 자원 입대했지만 1ㆍ21사태, 울진ㆍ삼척 잠수함 사건 등으로 36개월 동안 군생활을 했다"면서 "인생이 모두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라며 청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신 부회장은 이어 "해외 출장을 가면 오전6시나 7시에 일어나 달린다"면서 "인생은 연습 없이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가장 기억에 남는 신입사원은 누구냐"는 질문에 신 부회장은 "자신의 모든 부분을 다스릴 수 있는 사람이어야 리더가 될 수 있다"면서 "어떤 환경이 주어지더라도 적극적인 자세로 도전하는 사람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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