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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이민비자 노리는 왕서방, 미국 부동산시장 돈줄 급부상

뉴욕 주상복합 건물 프로젝트

1,200여명이 총 6억弗 투자

대형 개발사업 中지분 계속 늘어

미국의 투자이민비자(EB-5)를 받으려는 중국인들이 미국 주요 도시에서 진행되는 대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의 돈줄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대형기관들이 미국의 '알짜' 상업용 부동산을 사들이는 데 이어 개인들도 투자를 확대하면서 미국 부동산에서 중국의 지분이 날로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미 부동산개발 업체인 '릴레이티드'가 뉴욕에서 진행 중인 주거 및 상업용 복합건물 개발 프로젝트에 1,200여명의 중국인들이 총 6억달러(약 6,612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50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1인당 일자리 10개를 창출하는 외국인에게 EB-5를 내주는 미국 이민제도를 활용, 영주권을 받기 위해 부동산개발에 참여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외에 샌프란시스코 주택업체 레나코프도 1만2,000채의 주택을 짓기 위한 자금 가운데 2억달러를 투자이민 제도를 활용해 조달했으며 월드트레이드센터 개발업체인 래리실버스타인도 포시즌스호텔 등을 건설하기 위해 2억5,000만달러를 같은 방법으로 모았다.



EB-5 프로그램을 통해 발급된 비자는 지난 2006년 486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6,346건, 올해는 1만928건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신청자 대다수는 중국 국적으로 WSJ에 따르면 지난 1년간 EB-5 가운데 85% 이상은 중국인에게 발급됐다.

이는 중국 자산가들 사이에서 자녀교육 등을 고려해 미 영주권을 취득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위기 이후 은행들이 부동산 시장의 돈줄을 조이면서 개발자금 모집이 어려워진 미국 시장 상황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인들의 투자이민 수단으로 조달된 자금은 다른 국내 기관투자가를 통한 전통적 수단보다 조달비용이 낮다는 점에서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WSJ는 설명했다.

다만 일자리 창출을 위해 도입된 이 제도가 실제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지에 대한 비판여론이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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