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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월드컵 C조 조별리그 일본과 코트디부아르의 경기가 열린 브라질 헤시피 아레나 페르남부쿠. 1-0으로 앞서던 일본 대표팀이 후반 2골을 잇따라 내주며 1-2로 역전패하는 것을 지켜본 일본 응원단은 큰 실망에 빠졌다.
하지만 이들은 바로 경기장을 빠져 나가지 않았다. 경기가 끝난 후 너나 할 것 없이 파란 색 봉투를 들고 주변 쓰레기를 담기 시작했다. 이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흔히 볼 수 있는 휴지 하나 남지 않았다.
이를 본 외국 언론은 “일본에게는 월드컵 최고의 팬들이 있다”며 극찬을 했다.
이로부터 8일이 지난 23일 새벽 서울 광화문. 월드컵 H조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와의 경기를 보기 위해 모인 3만9,000여명의 시민들은 경기가 한국의 2-4 패배로 끝나자 낙담한 채 자리를 떴다.
이들이 남긴 것은 실망 만이 아니었다. 거리에는 전날부터 마시던 맥주 깡통과 먹다 남은 야식, 신문지 등도 그대로 거리를 남았다. 일부 취객은 알제리에서 잇따라 골을 터트리자 쓰레기를 바닥에 던지는가 하면 인도 한편에는 쓰레기 더미가 산처럼 쌓여 있었다.
똑같이 경기에는 졌지만 말끔하게 쓰레기를 치웠던 일본 응원단의 모습이 오버랩 될 수 밖에 없었다. 불과 닷새 전 한국이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을 때 말끔하게 쓰레기를 치웠던 것과도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뒷마무리가 좋았으면 아니꼽게 보던 시선들도 조금은 덜했을텐데” “정리 안하고 갈 거면 거리응원 좀 가지 마라” “시민의식 경기 이기면 생기고 지면 없어지는 그런 건가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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