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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디폴트 위기 해결에 브라질 역할 기대 난망"

중남미 최대 경제국 브라질이 아르헨티나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해결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의 주요 컨설팅 회사들은 성장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브라질이 아르헨티나 경제 회복에 힘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은 아르헨티나가 지난 2001∼2002년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을 당시 아르헨티나로부터 수입을 늘려 경제 회복을 도왔다. 그러나 지금은 브라질 경제가 성장둔화로 휘청거리고 있어 이런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컨설팅 회사들은 브라질 경제의 침체 상황이 최소한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르헨티나 최대 컨설팅 회사로 꼽히는 Abeceb의 마리아노 라모트 경제분석 담당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모두 내수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2000년대 초반과 같은 협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통합·개발 연구센터(Cindes) 소장이자 컨설팅 회사 에코스트라트 콘술토레스(Ecostrat Consultores)의 공동대표인 산드라 리오스도 “브라질은 무역과 투자 분야 모두에서 아르헨티나를 도울 상황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브라질 대외통상협회(AEB)는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위기가 중국에 통상·투자 확대를 위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아르헨티나를 방문, 인프라 사업에 총 7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아르헨티나가 중국산 제품을 수입하는 조건으로 115억 달러의 차관 제공도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3조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외화보유액을 이용해 아르헨티나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선 사실에 주목하면서 아르헨티나가 디폴트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브라질보다는 중국의 역할이 더 클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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