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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초대석] 김균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에너지정책 국가전략차원 논의를"석유는 전략물자…단순한 물가정책 안통해대체에너지 공급 7년내 5%까지 확대 추진공공건물 에너지절약 인증마크제 도입도대담:김인영 경제부장 inkim@sed.co.kr 내가 본 김균섭이사장 발자취 김균섭 이사장 “석유는 이제 전략물자로 간주돼야 합니다. 돈만 주면 살수 있는 상품이라는 생각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김균섭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에너지 정책을 단순한 물가정책이 아닌 우리나라 경제의 운명을 좌우할 국가전략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최근의 고유가 상황이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보면서 공단이 에너지절약 캠페인에서 한걸음 나아가 바람직인 에너지 정책을 위한 정책마련에도 주력하겠다는 뜻을 비췄다. 김 이사장은 또 에너지 다소비 기업체 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생활하는 공공건물의 에너지 관리에도 적극 나설 생각이다. 인증 마크를 부착,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최근 아파트나 오피스 건물이 늘어나면서 가정ㆍ상업ㆍ공공용 에너지 소비가 지난해 전체의 23.7%를 차지, 지난 2000년도에 비해 2.1%나 급증한 데 대한 대응이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문제가 심각합니다. 국제유가가 40달러까지 육박하고 이런 상황이 장기화할 우려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에너지 문제는 장기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경제의 회복과 중국 같은 신흥 공업국의 급속한 산업화로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원자재나 에너지나 마찬가지죠. 자원고갈이 심화됨으로써 고유가 문제는 장기화ㆍ고착화 할 것으로 보입니다. -석유에 대한 과도한 의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석유를 대신할 만한 다른 에너지원이 필요한데요. ▲대체에너지, 즉 신ㆍ재생에너지원 확보가 절실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공급에너지중 태양광이나 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은 1.5%에 불과했습니다. 정부는 2011년까지 5%까지 끌어 올리려고 합니다. 요즘에는 수소전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말들은 많은데 구호로만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야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제는 시스템 자체를 다시 생각해야 할 땝니다. 독이 깨져 새는 것을 놔두고 절약한다고 해서 물이 채워지지 않는 것처럼 이제는 낭비되는 시스템부터 고쳐야 합니다. 공단은 에너지 다소비업체의 시설을 철저히 진단, 낭비요인을 관리해 나가고 있습니다. 아파트 같은 공공건물에도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싸게 짓고 분양하는 데만 열중해 에너지 과소비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곧 건물에도 에너지절약 시설 인증을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소비자가 판단하겠죠. 서울 서초동에 짓고 있는 주상복합이 에너지절약 시설 인증 1호를 곧 받게 될 예정입니다. -절약이 아니라 새는 것을 막자는 것이죠? ▲과거처럼 절약한다고 길가의 가로등을 끄는 것은 교통사고로 인한 더 큰 피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전자제품은 전원을 꺼도 전기를 먹는 데 이것을 대기전력이라고 합니다. 일부로 콘센트를 뽑으면 더 좋嗤?그것이 안 된다면 대기전력이라도 줄이는 제품을 만들도록 해야 합니다. 지금 공단은 전력소모가 1W 미만이 되도록 기술개발을 권하고 있습니다. -잇단 석유위기를 겪으면서 에너지 정책을 국가적인 정책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데요. ▲맞습니다. 유가 급등의 위기만 닥치면 부랴부랴 (에너지관리)공단을 찾다가도 곧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시들해집니다. 감기 걸린 것처럼 내성만 세지고 있지요. 이제까지 우리는 석유를 돈만 주면 살 수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값이 오른다, 내린다에만 신경을 썼지요. 하지만 이젠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전략물자로 봐야 합니다. 말라카 해협이나 남중국해가 (적대적인 국가에 의해) 봉쇄됐을 때를 상상해 보십시오. 국내의 전 산업이 멈출 겁니다. 원유는 전략물자입니다. 이젠 우리도 세계를 보고 에너지 정책을 세워야 합니다. 아직 우리는 그런 문제에 대한 관심이 적습니다. 국민의 시야를 넓히는 데는 언론의 역할도 중요합니다. 방송에서 일기예보를 할 때 아시아 지도를 크게 보여주는 것은 어떻습니까. 몽골에서 구름이 있으면 한반도도 곧 비가 온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나라는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라서 에너지 절약에는 한계가 있지 않냐는 지적이 있습니다. ▲산업구조면에서도 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일본은 70년대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석유화학이나 철강 같은 에너지 다소비산업에 대한 투자를 줄였습니다. 우리는 오히려 투자를 늘였죠. 최근 정부통신(IT) 같은 에너지 저소비 산업이 성장하고 있으나 아직 구조조정이 완결되지 않았습니다. 공단도 이제 단순한 절약 캠페인에서 나아가 그런 산업전략적인 방향까지 제시하고 싶습니다. 올 여름도 덥다고 합니다. 전력 소비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 데 어떻습니까. ▲지난번에 산업자원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건의 하나를 했습니다. 대통령 등 위에서부터 에너지 절약 생활화에 솔선수범해 달라고 말입니다. 올 여름부터는 반팔이나 노타이도 시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말하기를 최근 여성복에 반팔옷이 없다는 겁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큼 냉방을 많이 한다는 뜻이겠지요. 이런 것이 낭비요인이 아니겠습니까. -이사장님께서는 공무원, 민간기업, 공단을 모두 거쳐셨는 데 느낌이 어떠십니까. ▲에너지관리공단에 온지 한 달이 됐습니다. 막상 와보니 속성상 중간은 아니고 관청쪽입니다. 민간기업의 제일 큰 화두는 고객 만족인데 관청쪽 사람은 그런 인식이 부족합니다. 제가 양쪽 모두를 경험한 게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고 나서 처음 강조한 것이 바로 고객만족입니다. 하나의 점검을 하더라도 이런저런 것을 고치면 더 절약이 된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것이지요. 직접 현장을 확인하며 중간 보고단계를 만드는 불편함도 없애려고 하고 있습니다. -고객만족을 보다 높이기 위해서라도 공단의 수익사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수익보다는 공단이 쓰는 비용을 보충한다는 의미지요. 기업이나 기관의 에너지 관련 시설에 대한 안전검사나 열효율 관리를 하면서 실비 보상을 받고 있는 데 10여억원 밖에 안됩니다. 경상비는 400억원 가량 들고 있죠. 대부분 정부출연금입니다. 고객을 만족시키면서도 공단의 수익을 보다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정리=최수문기자 chsm@sed.co.kr 사진=김동호기자 입력시간 : 2004-05-23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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