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 후반 우리나라 제1호 수출산업공단으로 조성됐던 구로공단은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낙후된 단층 공장들이 군데군데 들어서 있던 지역이다. 정부의 IT산업 육성으로 2000년대 초반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명패를 바꿔 걸고 나서야 고층의 지식산업센터가 밀집한 첨단 산업단지로 탈바꿈 했다.
지식산업센터란 '동일 건축물 안에 다수의 공장이 입주할 수 있는 다층의 집합건물'로 초기엔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렸다. 우리 산업이 제조업에서 첨단산업으로 고도화되는 과정이었던 1990년대부터 도심 곳곳에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 첫 시발점이 됐던 곳이 바로 서울디지털산업단지였다.
단지 안에 60여 개의 지식산업센터중 '에이스'라는 브랜드를 단 건물만 19개에 달할 정도로 그 변화를 주도한 업체가 바로 에이스종합건설이다.
에이스종합건설은 중견 건설업체로는 보기 드물게 외길을 걷는 업체로 통한다. 지식산업센터로만 승부를 걸어 건설업계에 남다른 성공 방정식을 제시한 업체로도 유명하다. 지난 2009년엔 건설업체 신용평가에서 중견건설사로는 드물게 'A'등급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수연 에이스종합건설 대표이사는 "우리나라에도 외국처럼 보편화된 아파트형 공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1990년 중반 정부가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며 "대기업에게는 시장이 작고, 중소기업에겐 리스크가 크지 않아 이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이스종합건설은 1995년 4월 회사를 설립하고 같은 해 8월 서울 강서구에 지식산업센터 건설을 첫 사업으로 시작했다. 지금도 지식산업센터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다. 1,400억원 가량인 전체 매출에서 지식산업센터로 올리는 매출만 70% 가량이다. '공장 같지 않은 공장'으로 도심의 외향을 바꾼 지식산업센터의 붐을 주도한 대표적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에이스종합건설이 지식산업센터 시장에서 최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데는 지속적인 상품 개선노력, 고객만족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는 태도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원칙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우선 2000년대 초반 지식산업센터에 커튼월 공법을 도입해 공장 건물의 외관 디자인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 건물 내 조경시설과 옥상정원 등을 도입하는 한편 2006년엔 독립형 중대형 평면을 개발해 지식산업센터 최초로 건축물 저작권을 획득했다.
특히 화장실에 별도로 설치되는 덴탈존(Dental Zone), 에어컨 실외기실, 소프트코팅 유리 등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로 지식산업센터의 트렌드를 주도해 왔다.
고객만족에 충실한 경영은 회사의 고속 성장으로 이어졌다. 연평균 매출증가율 21%를 기록하며 시공능력평가순위도 2000년 607위에서 2012년 74위로 수직상승 했다.
특히 에이스종합건설은 자체 개발사업에 집중하는 회사로도 유명하다. 창사 이후 2008년까지 지식산업센터 건설실적 금액 6,166억원 중 자체사업이 5,193억원(84.2%)에 달한다. 발주자가 사업의 주도권을 갖는 도급사업 대신 자체 개발사업을 통해 시장을 리드해 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웠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착수 1년 전부터 시장조사를 실시하고, 분양 3개월 전부터 광고와 잠재고객을 위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성공적인 분양을 위해 사전준비를 철저히 한다"며 "철저한 사전 준비 덕분에 리스크가 높은 개발사업에서도 승승장구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에이스종합건설은 이 같은 첨단 벤처 집적시설 분야에서 강점을 살려 지식산업센터 'No. 1'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더불어 새로운 건설분야를 특화시켜 개척해 나가면서 100년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에이스종합건설이 무엇보다 중요시 하는 것은 지식경영이다. 우선 전략적 성과관리(BSC) 시스템을 통해 일한만큼 평가 받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 BSC시스템이란 재무적 관점, 고객관점, 내부프로세스관점, 학습 및 성장 관점 등 4가지 관점을 지표로 해 기업 성과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 같은 지식경영을 통해 일한만큼 평가 받는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또 지식산업센터에 주력하면서도 새로운 형태의 주택사업 등 신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