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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동 이젠 준강남권으로 불러주오

강 건너면 압구정동… 치솟는 전셋값에 대체수요 몰려<br>13구역 조합원 입주권에 웃돈 최고 9500만원 붙어<br>도심 가깝고 주거여건 개선… 올들어 소형 매매가 8.2%↑

옥수동 일대 마지막 재개발사업인 옥수동13구역 현장. 뒤편으로 지난해 입주한 '래미안 옥수 리버젠'이 자리잡고 있다. /사진제공=대림산업


1990년대 중반 달동네를 그린 드라마 '서울의 달'의 배경으로 알려진 성동구 옥수동 일대가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서 '준(準)강남권'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전반적인 주택경기 침체에도 이 일대 아파트 값은 연초 대비 최고 1억원이나 뛰면서 강북 권 최고가에 근접하는가 하면 재개발 조합원 지분에도 웃돈이 1억원 가까이 붙었다.

전문가들은 급등하는 전셋값에 강남 대체 주거지를 찾는 수요자들이 한강을 사이에 두고 압구정동과 마주한 옥수동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재개발 지분 웃돈만 9,500만원=19일 옥수동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노후 단독주택지를 1,897가구의 대단지로 재개발하는 옥수13구역(e편한세상 옥수)의 59㎡(이하 전용면적)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는 조합원 입주권에 최고 9,500만원의 웃돈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59㎡의 조합원 분양가가 3억3,7000만~3억7,700만원인 반면 인근 '래미안 옥수 리버젠'의 같은 면적이 5억7,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분 투자시 최소 1억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셈법이 나온다.

85㎡ 입주가 가능한 지분 역시 8,500만원이 프리미엄이 붙어 있는 상태다. 조합원 분양가 5억3,400만원(최고가 기준)을 더한 투자금액은 6억1,900만원. 역시 같은 면적 래미안 옥수 리버젠이 7억7,000만원에 거래되는 것과 비교하면 현재 상태에서도 1억5,000만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가격 상승의 이유다.

이지역 G공인 관계자는 "래미안 옥수 리버젠의 가격이 많이 오르다 보니까 덩달아 기존 재개발 지분의 웃돈도 1억원 가까이 치솟은 것"이라며 "특히 옥수동 일대가 교통이 좋아 월세 시세가 180만원까지도 가다 보니 투자자들도 몰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주거 여건 개선으로 강남 세입자 몰려=표류하고 있는 서울시내 다른 재개발사업과 달리 옥수13구역 재개발이 승승장구하는 이유는 최근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되면서 외부 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들어 옥수동의 전세 가격은 60㎡ 이하 소형이 17.8%, 60~85㎡의 중형도 21.8%나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평균이 각각 8.9%, 10.5% 오른 것에 비하면 두 배에 달하는 전세가 상승률이다.

이렇다 보니 집값 오름세도 가파르다. 옥수동 소형 아파트는 올 들어 매매가가 8.2%나 상승해 같은 기간 서울 평균(0.39%)을 훨씬 웃돌았다. 중소형도 1.74%가 올라 서울이 1.16% 하락한 것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 옥수 리버젠은 연초 대비 집값이 1억원 가까이 올랐다. 연초 5억원에서 출발했던 집값은 현재 시세가 5억7,000만원 선이고 6억원을 호가하는 매물도 나와 있는 상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과거 변방에 머물러 있던 옥수동 집값이 최근 들어 강북에서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며 "강남은 물론 도심 접근성이 탁월한데다 재개발로 주거여건이 크게 개선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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