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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혼다, 엔고 탓에 수출용 차 현지 생산

환차손 커지자 국내생산 포기

일본 엔화가 연일 강세를 보이면서 도요타와 혼다 등 자동차 업체들이 수출용 차량의 국내생산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엔고로 인한 환차손 때문에 '메이드 인 재팬'으로는 수출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일 도요타자동차가 수출용 세단인 코롤라를 오는 2014년까지 전부 현지생산으로 돌릴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코롤라는 도요타가 해외판매를 위해 내놓은 주력 모델로 매년 국내외에서 20만대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 국내생산은 전체의 35%인 7만대로 북미와 유럽ㆍ호주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도요타는 그간 품질관리를 이유로 전체 수출 차량의 30% 이상을 일본에서 생산해왔지만 지속되는 엔고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자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현재 도요타가 일본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출할 경우 엔고 여파로 대당 수만~수십만엔의 환차손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도요타는 지난 8월에도 렉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RX 생산라인을 북미 공장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혼다자동차도 미국시장으로 수출하는 소형차 피트의 국내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혼다는 2014년까지 멕시코에 새로운 생산공장을 짓고 미국 수출용 피트 생산은 모두 멕시코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혼다는 최근 시빅과 북미 수출용 어코드의 국내생산을 중단하고 이들 차량의 생산을 각각 미국 현지 공장으로 전량 이전했다. 이 같은 생산기지 전환을 통해 혼다는 현재 37%인 북미 생산비중을 50%까지 높일 방침이다.

이와무라 데쓰오 혼다차 북미법인 대표는 "생산라인 이전은 엔고 현상과 직결돼 있다"며 "일본에서 만든 차를 수출해 수익을 얻기가 점차 어려워지는 만큼 해외이전은 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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