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가 지연되면서 국정 공백이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흐트러지기 쉬운 공직 기강을 바로잡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으로 공공기관장을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감찰 결과에 따라 대대적인 기관장 물갈이가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국무총리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은 15일 직원들을 총동원해 강도 높은 감찰활동을 벌이고 있다. 감찰 대상은 정부 조직과 공공기관 등을 총망라하고 있다. 총리실은 최근 논란이 된 현역 군인들의 골프장 이용 실태에 대한 자료를 국방부로부터 넘겨받아 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해당 부처와 기관에 통보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역시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감찰에 들어갔다. 13일 시도 감사관 영상회의를 열어 18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250여명의 감찰인력을 투입해 대민행정 지연ㆍ방치, 금품ㆍ향응 수수, 공금횡령 등 비리를 중점 감찰하라고 지시했다. 이번 공직감찰에서는 정부 출범 초기 어수선한 분위기에 편승한 공직기강 해이 사례, 지역 토착비리, 잘못된 관행 적발에 중점을 두고 이뤄진다.
감사원도 공직감찰본부 소속 감찰인력 85명을 투입해 '비상시기 복무기강 특별점검'을 벌이고 있다. 감사 대상은 발전소ㆍ철도 등 핵심 주요 기간시설 및 다중이용시설 안전관리실태와 근무지 무단이탈 및 무사안일 업무처리 등이다. 구체적인 감사 항목은 ▲당직근무 실태 ▲비상연락망 유지 ▲보안관리 ▲비상발전 설비 등 시설·물자 비축 ▲긴급상황 매뉴얼 ▲근무시간 무단 이석 ▲점심 시간 음주 ▲출장 빙자 조기퇴근 ▲복구공사 방치 ▲민원 접수·처리 지연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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