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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9월 2일] 주력산업 가능성 보이는 2차전지
입력2009-09-01 21:28:23
수정
2009.09.01 21:28:23
차세대 유망 분야로 지목되는 리튬ㆍ이온전지 등 2차전지가 수출주력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이 지난 2ㆍ4분기 중 세계시장에서 통합 점유율 32%를 기록해 일본 소니와 산요의 31.4%를 앞질렀다.
국내 업체의 기술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다. 2차전지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술'의 핵심 가운데 하나로 정부의 녹색성장 전략에도 부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금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반도체ㆍLCD 등에 이어 우리 경제를 이끄는 주력산업이 될 것이 확실하다.
니켈ㆍ수소전지와 리튬ㆍ이온전지로 양분되는 2차전지는 21세기 신성장 산업의 '쌀'로 일컬어진다. 친환경 자동차부터 정보기술(IT) 등 응용산업 전반에 걸쳐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일본이 1991년부터 세계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왔는데 10년 늦게 개발을 시작한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은 것은 한마디로 기적에 가깝다. 1ㆍ4분기만 해도 삼성SDI와 LG화학의 통합 점유율이 26.4%로 일본의 32.2%에 크게 뒤져 있었다.
이 같은 쾌거는 선택과 집중의 결과이다. 일본 기업이 니켈ㆍ수소전지로 세계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과 달리 한국 기업은 리튬ㆍ이온전지 개발에 주력해왔다. 니켈ㆍ수소전지로 일본과 경쟁하기에는 너무 늦은데다 앞으로 리튬ㆍ이온전지가 더 유망한 것으로 보고 개발에 집중한 것이 적중했다. BMW나 GM 등 자동차 회사에 2차전지를 납품하게 된 것도 집중과 선택 전략의 산물이다.
2차전지는 전기자동차 장착이 가속화되면서 시장규모도 커지고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SDI가 독일 보쉬와의 합작사인 SB모티브를 통해 미국의 코바시스를 인수한 것이나 LG화학이 현대모비스와 2차전지 공동 개발에 나선 것도 앞서나가기 위한 전략이다.
정부도 신성장 동력인 '스마트 프로젝트' 8개 분야 26과제를 선정하고 1,55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녹색기술 개발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이 지난 7월 '스마트 그리드' 선도국가로 지정된 것이나 2차전지의 성장은 한국의 녹색성장 기술개발 능력을 뒷받침한다. 녹색기술이자 미래 유망산업인 2차전지가 주력산업으로 부상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이 요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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