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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

시리즈 마지막을 앞둔 해리포터…어둡고 음울하지만 지루하지 않은 ‘어른들의 동화’


“지금은 어둠의 시대입니다”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대사가 심상찮다. 마법부 장관의 이 말은 해리포터의 마지막 이야기인‘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이 앞으로 보여줄 분위기를 암시한다. 덤블도어 교장이 죽고 마왕 볼드모트에 의해 점령당한 어둠의 시대에 해리포터와 그의 친구들이 어둠 속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어떤 시리즈보다 음울하고 숨가쁘다. 10년 전 전세계 어린이들을 마법의 세계로 이끌었던 해리포터의 여정이 끝을 향해 가고 있다. 꼬마였던 해리(대니얼 래드클리프)와 장난꾸러기 론(루퍼트 그린트), 홍일점 헤르미온느(엠마 왓슨)는 어느덧 훌쩍 자랐다. 이들의 성장과 함께 10년 전 꼬마였을 팬들도 이제 성인이 됐을 터.‘해리포터…’는 주인공들의 성장에 맞춰 아이들을 위한 판타지라기보단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재탄생했다. 해리와 론, 헤리미온느는 마왕 볼드모트를 물리칠 수 있는 성물 ‘호크룩스’를 찾아 떠난다. 단서도 없이 시작된 힘든 여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나타나고 이 과정에서 해리와 헤르미온느가 나신으로 키스하는 장면까지 등장한다. 영화를 감싸는 전체적인 분위기는 음울하다 못해 때론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해리포터가 7명이 되는 분신술, 공중 추격전, 변기를 통한 순간이동, 요정 ‘도비’의 활약 등 풍부한 에피소드가 쉴 새 없이 이어져 146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은 지루할 틈이 없다. 해리포터는 2001년 1편이 만들어진 이후 세계에서 약 55억 달러 (약 6조 5000억 원)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국내에서도 20001년 ‘마법사의 돌’이 국내에서 425만 명, 2편 ‘비밀의 방’이 397만 명, 3편 ‘아즈카반의 죄수’가 273만 명, 4편 ‘불의 잔’이 374만 명, 5편 ‘불사조 기사단’이 359만 명, ‘혼혈왕자’가 277만명 총 2,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해 국내 시리즈 사상 최다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15일 겨울 방학을 겨냥해 개봉하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은 마지막 이야기를 두 편으로 나눈 것 중 일부다. 아쉽게도 이번 영화에선 마왕과의 본격 대결은 시작도 하지 않는다. 최종회는 내년 여름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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