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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동양그룹 사태 핵심 경영진 소환조사'

동양그룹의 사기성 회사채·기업어음(CP) 발행 및 법정관리 신청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주력 계열사 전 대표 2명을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정진석(56) 전 동양증권 사장과 김철(39) 전 동양네트웍스 사장 등 2명을 9일 불러 조사했다고 10일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동양투자신탁운용 대표, 동양그룹 전략기획본부장, 동양자산운용 대표 등을 거친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이자 핵심 고위 임원이었다.

김 전 대표는 현재현 회장의 아내인 이혜경 부회장의 측근이자 ‘숨은 실세’로 불렸으며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동양그룹이 계열사 회사채나 CP를 발행하면서 채무 변제가 어렵다는 점을 알고 있었는지,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정보를 충분히 제공했는지, 오너 일가가 지배 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CP 발행을 계획한 건 아닌지 등을 추궁했다.

앞서 동양증권 노조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상환 의사와 능력이 없는데도 1,000억원대 사채를 발행해 피해를 양산했다”며 현재현 회장을 고소·고발했다.

특히 검찰은 현 회장이 그룹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계열사를 통해 CP와 회사채를 대량 발행하도록 지시·계획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경제 여건 악화 등으로 인해 계열사 주식 가치가 하락하자 자금 투입이 필요해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CP 및 회사채 발행 등을 계획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동양 측은 현 회장 등 오너 일가의 재산을 투입하는 대신 CP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을 끌어모아 조달한 게 아닌지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동양그룹은 계열사인 동양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자금난을 겪는 부실 계열사들을 불법지원한 의혹도 있다. 검찰은 동양파이낸셜대부의 전·현직 대표 2명도 조사했다.

검찰은 그룹 고위 전·현직 임원들에 대한 조사가 일단락되는 대로 이르면 다음주경 현재현(64) 회장을 소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최근 현 회장과 정 전 사장이 그룹 기업 회생 절차를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허위사실로 CP 판매를 독려한 정황을 포착, 검찰에 관련 정보를 넘겼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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