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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강재섭 대표 회동… "내달 민생법안 처리"

과반 뒷받침, 국정 드라이브 시동<br>"수도권 압승은 선진 정치문화의 증거" 평가<br>"姜대표 임기 채우는게 좋다" 조기전대 일축<br>무소속·친박연대 당선자 영입문제등도 논의

이명박(오른쪽) 대통령이 11일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반갑게 맞이하며 악수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4ㆍ9총선이후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와 가진 첫 정례 회동에서 앞으로 국정운영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나라당이 과반이상 의석을 획득해 전국 정당화의 기반을 닦은 만큼 이를 기반으로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당장 다음 주에 강 대표와 한승수 총리 등이 참여한 고위당정 협의를 열기로 하는 등 당정간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정치분야에서는 한나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기 전당대회론을 일축해 당분간 현체제를 유지키로 했다.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20여분간 독대에서 무소속 당선자와 친박연대 소속 당선자들의 영입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국정 드라이브 =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4ㆍ9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원내 과반의석을 획득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수도권 압승'에 대해서는 "진일보한 선진 정치문화의 증거"라는 평가까지 내렸다. 한나라당이 `영남 정당'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지난해 대선에 이어 총선까지 승리함으로 전국정당으로 탈바꿈한 데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특히 "수도권 111석 가운데 80석 이상을 얻은 것은 수도권에서는 사실상 지역정서가 없어진 게 아니냐"면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고 말했다고 참석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의 자신감은 총선후 강력한 국정 드라이브로 연결되고 있다. 두 사람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은 물론 30여 개 민생 개혁법안의 시급한 처리를 위해 5월 임시국회 소집에 의견을 같이 했다. 통상적으로 총선 이후 국회는 다음 국회가 들어설 때까지 휴지기로 들어간다. 그러나 당ㆍ청은 이 같은 관례를 깨고 17대 국회 마지막까지 문을 열기로 했다. 이는 ‘일하는 모습’을 중요시하는 이 대통령의 입장이 관철된 측면이 있다 . 17대 국회 마지막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안건으로 한미 FTA 비준안, 성폭력범죄 처벌 및 피해자 보호법, 식품안전기본법, 낙후지역 개발촉진법, 공정거래법 개정안, 출총제 폐지법안 등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의원 교체기의 공백을 없애자는것이 이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조기 전대론 일축= 이 대통령은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기 전대론을 일축하고 예정대로 7월에 개최하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 대통령은 “정치 일정은 예측 가능해야 한다”면서 “강 대표의 임기가 오는 7월까지 돼 있는 만큼 이를 채우는 것이 좋겠다”고 주문한 것이다. 이는 일단 현행 당지도 체제를 유지하면서 총선 이후 달라진 당내 역학구조에 대해 시간을 갖고 대처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친박 연대 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당내 문제를 화합형의 강 대표를 통해 전당대회까지 한시적이나마 봉합하겠다는 뜻도 포함된다.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배석자 없이 20분간 독대하는 자리에서 복당의 원칙과 기준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수 무소속의 경우 입당을 희망하면 받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데는 두 사람의 견해가 일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입당 시기와 방식 등 세부 절차는 추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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