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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교사체벌에 자살한 중학생 사건 진상규명" 촉구

최근 한 중학생이 흡연과 관련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대해 22일 시민단체들이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춘천시민연대와 속초성폭력상담소 등 시민단체들은 ‘S군 사망 진상 규명 및 교사체벌 금지 대책위원회’를 결성, 이날 유가족 등이 참여하는 특별조사팀 구성과 체벌교사 처벌을 강원도교육청에 요구했다.

대책위는 “중학교 3학년인 S군이 체육교사의 가혹행위가 지속하자 더는 감당할 수 없다는 생각에 등교를 포기한 채 스스로 모진 선택을 했다”면서 “지금까지 도 교육청과 해당 학교는 교사 폭력의 진상을 밝히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학교는 어린 학생을 죽음으로 내몬 교사의 폭력을 의욕적인 생활지도라고 하는 등 진상을 밝히기보다는 사건을 축소, 은폐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도 교육청이 이 불행한 사건의 실체를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통렬한 반성을 하지 않는다면 강원교육에 희망을 가질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S군이 담배를 피운 곳은 아이들이 학습하는 곳이 아니라 학교 내 빈 공간이었다”면서 “흡연으로 함께 적발된 다른 학생은 청소나 훈육으로 넘어갔지만, 해당 교사는 유독 S군만 방과 후나 체육관으로 불러 심한 욕설과 함께 체벌했다”고 주장했다.

S군의 여동생(13)은 “오빠는 평소 문제없이 학교에 다녔지만 최근 집에 오면 방에만 들어가고 죽겠다는 말을 했다”며 “전학 오기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는 다른 아이가 다치면 먼저 도와주고 상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S군(15)은 지난 12일 ‘선생님이 심하게 괴롭히는 것처럼 벌주고 욕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 이튿날 숨졌다.

체벌 의혹을 받은 교사는 연가를 내고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다.

해당 학교는 시민단체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학교 측은 “S군은 비어 있는 교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여동생을 때리는 등 지도가 필요한 학생이었다”면서 “교사의 체벌은 없었으며, 경찰에서 수사 중인 만큼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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